스카이72 단전·단수 문제 들고 나와
인국공 노조는 3일 본사 1층에서 김경욱 사장의 비윤리 경영에 대한 비판 집회를 가졌다. 김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인천공항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최하위(4등급)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해임된 전임 구본환 사장 재임시절보다 한 등급 낮은 결과이며 2001년 개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장기호 인국공 노조위원장은 인천공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 사장이 이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공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청렴도 설문조사에서도 90%가 넘는 직원들이 김 사장의 불통과 낮은 청렴도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공사 청렴도를 개선하기 위해 비윤리 행위자에 대한 엄중조치와 인사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조합원과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노조는 이야기했다. 이들이 투쟁에 나선 원인 중 하나는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한 불법 단전·단수로 사장이 경찰조사를 받았고, 사장 핵심 측근들은 노조를 고소하겠다고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회사 사장은 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여직원을 성추행했는데 버티기로 일관한다고 주장했다.구본환 vs 김경욱 두 체제로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ESG 경영혁신 선포식에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기업 최고 수준의 청렴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청렴도 평가는 최하위를 받았다. 또한 지난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사가 제2여객터미널 보안검색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합의를 파기했다는 내용이 올라왔고, 같은 달 자회사 사장이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과문을 사내에 게시했다. 이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바로 해임된 구본환 사장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해임되자마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승소를 했다. 이로써 구 사장은 자신의 자리를 내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노조가 김 사장에 대한 비판 집회를 가졌다는 것은 구 사장과 김 사장의 ‘사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고, 그것은 인천공항공사의 내분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