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실손의료보험에서 지난 3년간 13조원에 달하는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손보험금이 많이 지급된 질병군은 허리디스크로 약 1조원 규모가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장기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전체의 실손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593개 질병에 대해 12조 9855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실손보험금이 가장 많이 지급된 항목은 허리디스크(기타 추간판장애)로 3년간 9439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돼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이어 등 통증(4359억원, 3.3%), 어깨병변(3340억원, 2.6%), 요추·골반 탈구와 염좌·긴장 등 척추 외상(3194억원, 2.4%), 목디스크(3157억원, 2.4%)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실손보험금이 많이 지급되는 질병군은 의료기관의 과잉진료를 불러일으키는 비급여 항목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보험개발원이 한 보험사의 2013∼2014년 2년간 실손보험금 지급자료 가운데 비급여 청구정보가 입력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근골격계 질환의 전체 청구금액 중 비급여 항목의 비율만 86.9%에 달했다.
또한 손상, 외상 등 질병군에서도 비급여 항목의 비율이 83.6%였고 악성 암 등으로 청구된 보험금도 70.2%가 비급여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보험개발원이 실손보험 청구 건에 대한 진료비 세부내용을 분석한 결과 비급여 항목 처리 기준도 의료기관별로 제각각이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도수치료를 똑같이 시행하더라도 병원마다 이를 통증도수, 감압도수 등 다른 코드를 사용해 청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의료기관 별로 청구 서식이 다르고 명칭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보험사가 비급여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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