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해외로 유학을 떠난 국내 학생 수가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으로 떠난 유학생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고, 아시아·오세아니아로 향한 유학생 숫자는 1만명 넘게 증가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도(4월 1일 기준) 국외 한국인 유학생은 총 22만 3908명으로 전년 대비 9212명 증가했다.
유학생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으로, 국외 유학생 숫자는 2011년 26만 2465명을 기록한 이후 2012년 23만 9213명, 2013년 22만 7126명, 2014년 21만 9543명, 2015년 21만 4696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대륙별로는 북미지역으로 떠난 유학생이 감소한 반면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선택한 학생은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올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유학생은 11만 4017명으로 지난해 대비 1만 119명이 늘었으며 유럽으로 떠난 유학생도 전년대비 4000명 가까이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유학이 늘어난 이유는 실리를 추구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다양한 부가 활동을 즐기기에 부담이 없는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 국가를 선호하는 양상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리핀을 유학지로 선택한 학생은 전년 대비 2768명, 호주 1948명, 뉴질랜드는 954명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전통적인 유학 선호국가의 비중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유학생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7만 2295명이던 미국 유학생은 올해 6만 3710명으로 1만명 가까이 감소했고 비중도 28.5%로 처음으로 30%대 아래로 떨어졌다.
아울러 전체적으로는 미국, 중국,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이외의 집계되지 않은 기타 국가로의 유학이 1만명 넘게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학부·대학원 학위과정 유학생이 감소했고 어학연수와 기타연수가 증가했다. 학위과정 유학생은 지난해 보다 2만 5237명이 감소한 반면 어학연수생은 7342명, 기타연수생은 2만6507명이 급증했다.
특히, 중국으로 가는 기타연수생이 전년도 1만 4284명에서 올해는 4만 3489명으로 상승폭이 매우 컸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유학 동향을 파악해 보면 장기 어학연수생이 감소하고 본인이 필요한 목적에 따라 잠깐씩 다녀 올 수 있는 단기 어학연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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