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최근 ‘플랫폼 갑질’, ‘주식 먹튀’ 등 잇따른 논란들로 카카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카카오가 향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아 그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카카오는 택시·킥보드 등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길목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 호출(추가 요금을 내면 택시 배차 성공률을 높여주는 서비스) 비용을 전격 인상하자 플랫폼 기업이 독점력을 이용해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더해 카카오는 미용실·대리운전·꽃 배달 등 소위 골목상권으로 불리는 업종까지 손을 뻗으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논란까지 불거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다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주식을 매각해 878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카카오뱅크 임원들도 스톡옵션을 대거 내다 팔기도 했다.
심지어 카카오는 오너인 김범수 의장까지 탈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간 잠복 돼 있던 카카오 내부의 문제점이 하나둘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향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아 위기를 벗어나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앞으로 5년간 5000억 원을 투입해 2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디지털 인재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9일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간담회를 하고 향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협력 내용 등을 논의했다.
먼저 카카오의 1차 계열사를 포함한 ‘카카오 공동체’는 5년간 직접 채용으로 1만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애초 사원 교육 목적으로 조성 중인 AI(인공지능) 캠퍼스를 일반 청년들에게도 개방해 오는 2024년부터 3년간 매년 2000명씩 총 6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스타트업 기업 투자 및 고용 지원으로 일자리 4000개 창출 효과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카카오 공동체’는 100개 스타트업 창업지원을 목표로 5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해 AI 캠퍼스 이수자를 포함한 디지털 인재들에게 창업은 물론 기업별로 최대 40인까지 채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카카오의 계획이 정부로부터 받을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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