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카레로 시작한 오뚜기, ‘갓뚜기’ 애칭 얻기까지
[기업Hi스토리] 카레로 시작한 오뚜기, ‘갓뚜기’ 애칭 얻기까지
  • 이석원 기자
  • 승인 2022.03.1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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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오뚜기는 지난 1969년 창립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는 식료품 제조 및 판매업을 하며, 보통 양념소스류와 레토르트 식품과 라면을 포함한 인스턴트 식품, 냉동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카레, 수프, 마요네즈, 케첩, 참기름, 잼, 당면 등 1등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오뚜기는 일명 ‘갓뚜기’라고 불릴 만큼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으로 기억되는 국내 대표 중견식품기업이다.

◇ ‘갓뚜기’로 우뚝선 오뚜기

오뚜기의 역사는 1969년 5월 5일 서울 영등포 문래동 4가에서 ‘풍림상사’라는 이름으로 즉석 분말카레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시작됐다. 당시 인스턴트 카레 시장을 장악했던 한국에스비식품과 제일식품화성공업사의 ‘스타카레’와 맞서야 했는데, 이를 타개하고자 소규모 업체로서 과감히 TV 광고를 내보냈다. 또한 영업사원이 거래처를 직접 방문해 진열을 돕고 소비자와 대면하는 ‘루트세일(Route Sale)’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시식 판매 및 판매 여사원 제도 도입, 차량 광고와 제품 박스를 활용한 광고 시행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 나갔다. 이 가운데 시식 판매 사원과 관련해서는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원칙을 지킨다는 점에서 ‘갓뚜기’라는 표현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뚜기는 창립과 함께 내세운 제품인 ‘카레’에 이어 ‘스프’, ‘케첩’, ‘마요네즈’ 제품 등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또한 1981년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효시로 회자되는 ‘3분 카레/짜장’을 출시하며 국민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또 1987년 오뚜기는 라면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대표 제품인 ‘진라면’ 등을 선보였고, 이에 창업한 지 약 20년 만인 1988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더불어 2013년 하반기에는 오뚜기는 히트상품 ‘참깨라면’, ‘열라면’, ‘진라면’의 리뉴얼을 통해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을 누르며 라면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1977년 ‘식초’ 출시와 1983년 ‘참기름’ 출시에 이어 1986년에는 ‘옛날 당면’을 시작으로 전통 식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옛날 당면’에 이어 출시한 ‘국수’, ‘미역’, ‘물엿’ 등은 오뚜기의 전통 식품 브랜드 ‘옛날’ 브랜드를 확립하도록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했고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품질 1등 기업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부터 오뚜기는 이른바 ‘착한기업’을 표방한 각종 사업에도 나섰다. 1992년 7월 오뚜기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밀알재단 ‘굿윌스토어’를 통해 장애인에게 일감을 제공하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96년 설립된 오뚜기함태호재단을 통해 다양한 학술진흥사업, 장학사업 등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속세 성실 납부, 높은 정규직 비율, 라면값 동결 등으로 ‘착한기업’으로 알려지면서 ‘갓뚜기’라는 닉네임이 붙여졌다.

◇ ‘카레’를 대중화시킨 오뚜기

우리나라에 카레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40년대로 알려져 있다. 당시만 해도 카레는 양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고급메뉴였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1969년 오뚜기가 회사 설립과 함께 생산한 분말 형태의 ‘오뚜기 카레’를 출시하면서 카레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1970년대 카레는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널리 사랑받았다. 더불어 오뚜기가 1981년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를 내놓으면서 카레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레토르트’ 식품은 완전 조리된 식품을 미생물로부터 차단하는 용기를 사용함에 따라 무균성을 유지해 장기간 유통·보관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오뚜기가 최초로 생산 시판함으로써 레토르트 식품의 역사도 시작됐다. 이 ‘3분 카레’는 분말 형태로 나온 카레보다 간편하고 빠른 조리 과정 덕분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오뚜기 카레’는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앞서가는 마케팅으로 출시 이후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레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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