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상장사들의 배당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실적이 크게 개선된 금융기관들의 배당 여력이 늘었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돼 있는 상장사(12월 결산)의 연말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17조 368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증권업계에서 분석한 코스피 200 시가 배당률은 1.60%(11월 23일 종가 기준)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 이뤄진 중간배당을 더할 경우 시가 배당율은 연간 1.68%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코스피200 편입기업 가운데 12곳이 8226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연말배당과 더하면 총 18조 4121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을 합한 전망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산출되지 않았으나, 순이익 시장 추정치와와 배당성향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 전체 배당액은 20조 7000억~25조원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이익이 작년에 비해 증가할 전망이고, 배당성향은 연기금 등의 주주권 행사와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같은 정부의 정책 등으로 인해 개선될 것”이라며 “코스피, 코스닥 전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21조 5000억원보다 월등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올해 상장사 배당액은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배당률이 올라가면서 채권이나 예금보다 주식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진 기업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한국 상장기업들의 배당규모가 점차 증가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글로벌 수준에서는 아직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배당성향은 58.7%, 프랑스는 48.0%, 대만은 46.8%, 독일은 39.0%로 대부분 한국(17.6%)보다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낮았던 국가는 아일랜드(13.9%), 아르헨티나(13.8%) 정도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SCI 대만지수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9%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 3.0%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수년간 한국증시가 박스피(코스피 박스권 장세)에 갖혀 있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인색한 배당’이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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