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추석을 전후로 크게 오른 고깃값과 채소값으로 인해 서민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의 여러 지역 일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가격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위나라의 명신, 정욱
정욱은 연주에서 대대로 살았으며 정사의 기록에 따르면 그 지역의 호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사병까지 동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나름 한 지역의 인망 높은 유지였던 정욱은 조조가 연주를 얻은 뒤 자신을 부르고 나서부터 스스로의 능력을 유감없이 펼치기 시작한다. 그의 나이 50대 중반이었다. 항상 상황을 침착하게 파악하고 때에 따라 좋은 전략을 구상하는 전략가이자 직접 군사를 지휘하기도 한 장군이었다. 그 외에도 조조가 먼 지역으로 원정을 가면 근거지를 지키며 보급을 하는 임무를 맡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줬다.세설신어(世說新語)속 정욱
세설신어란 중국 위진남북조의 유송(劉宋)시대에 임천왕 유의경이 쓴 일종의 소설이다. 그 안에는 정욱이 삼공의 자리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가 어떤 특이한 고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때는 조조가 부친 조숭의 죽음에 분노하여 서주로 진공했다가 본거지인 연주를 여포에게 빼앗겨 여포군과의 싸움이 일어났을 때이다. 전쟁이 심화되자 제대로 된 본거지 없이 싸웠던 조조군은 식량이 부족해졌다. 때문에 정말 있는 곳 없는 곳 다 털어서 마련을 해야 했다. 그때 정욱이 나서 자신의 고향까지 약탈해 3일치의 식량을 구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말린 인육, 즉 사람의 고기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 일로 조정의 신임을 잃었다고 한다.대체육
전 세계적으로 끊이질 않는 경제 위기의 모습은 곧 식량 부족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고기의 경우 여러 악재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면서 식탁위의 고기는 더욱 희귀해져만 갔다. 때문에 최근에는 돼지고기나 소고기같이 일반적으로 도축해서 얻는 고기 이외에 또 다른 고기인 대체육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대체육이란 식물성 재료나 동물의 줄기세포 등을 활용해 인공적으로 만들고, 배양해서 얻은 고기를 말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규모는 무려 6조원이 넘었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 기관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오는 2027년 전세계의 대체육 시장이 10조9000억원이나 되는 규모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새롭게 등장한 블루오션에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기술력, 원료 가격의 상승과 같은 여러 원인 때문에 재정에 부담이 간다고 한다. 또한 경제적으로 많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대체육 업계도 휘청거렸다. 가뜩이나 곡물 가격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는데 전쟁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콩이나 밀 등을 사용하는 이 업계에 피바람이 불었던 것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육고기와 비교했을 때 그 접근성과 경쟁력 측면에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기도 하다. AT식품산업 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의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 등의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속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고작 0.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많은 스타트업 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성공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체육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에서는 지난 2019년 언리미트라는 이름의 대체육을 시장에 내놓으며 주요 대형마트의 판로를 개척한 바 있다. 대체육이 본격적으로 식탁 위에 올라오는 건 언제부터일지,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