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영화를 접할 기회가 왔다. 우리나라 최초로 우크라이나 영화제가 개막했다. 우크라이나 콘텐츠가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부분이 있음에도 이번 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TRA미디어는 15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KOFA에서 우크라이나 대사관,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영화제 : 시네마에이드 마라톤’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를 비롯한 각국의 외교관과 관람객 등 2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영화제는 개막작인 ‘톨로카’ 상영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우크라이나 영화제 영화 관람은 무료이며, 예매 방법과 상영 시간표는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가수 천가연이 ‘Pray for Ukraine’를 부르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고, 우크라이나 출신 가수 레오니드는 개막작 ‘톨로카’의 삽입곡 ’Chorni Ochi(검은 눈동자)’을 열창했다.
‘시네마에이드 마라톤’은 우크라이나 영화청과 우크라이나 영화계가 시작한 프로젝트로, 이미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벨기에, 튀르키예, 불가리아, 케냐 등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톨로카'다. 우크라이나 '국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타라스 셰우첸코 (1814~1861)의 시를 영화화한 '톨로카'는 서정적인 이야기 속에 우크라이나의 격동적인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제에서는 '톨로카'를 포함한 '캐롤 오브 더 벨스', 'DZIDZIO 콘트라베이스', '11명의 모르쉰의 아이들' 등 우크라이나 영화 4편이 상영된다.
'캐롤 오브 더 벨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캐롤인 ‘캐롤 오브 더 벨스’의 유래에 관한 영화로, 20세기 전반 유럽을 뒤덮은 전쟁과 박해 속에서 인류애를 실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밀수 과정에서 곤경에 빠지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DZIDZIO 콘트라베이스’, 범죄자에 맞서 싸우는 어린이들의 모험을 그린 ‘11명의 모르쉰의 아이들’ 등 영화들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속에 현대의 우크라이나를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개회사에서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은 환영사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양국의 문화 협력뿐만 아니라 양국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TRA미디어 최인숙 대표이사 또한 환영사에서 “TRA 미디어 채널인 TVA Plus가 국내 최초로 우크라이나 드라마 ‘러브인체인’, ‘스니퍼’, ‘러브앤피플’를 방영한 인연으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우크라이나 영화제를 대사관과 공동 주최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속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에 공감함으로써 더욱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계기를 마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 문화 교류는 정서적 교감의 첫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와의 문화적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TRA 미디어는 지난 4월과 6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유럽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세이브 우크라이나’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방송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20세기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재조명한 대서사극 ‘러브 앤 피플’을 매일(15~20일) 밤 10시 TVA Plus채널에 특별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