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함께 참신한 내용의 수상작들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스토리부문’은 ‘태양의 후예(드라마)’, ‘궁극의 아이(소설)’, ‘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소설)’ 등 우수한 콘텐츠의 원작을 발굴해 낸 국내 최대 규모 이야기 부문 정부 공모전이다조조의 단가행
가장 앞의 4글자를 따 대주당가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시는 조조가 적벽대전을 앞두고 연회 도중 지은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 창을 손에 부여잡고 이 시를 읊는 조조의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그 위풍이 대단했다고 한다. 시의 내용을 알려주자면 이렇다. “달 밝고 별을 드문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나무를 서너 차례 빙빙 멤돈들, 어느 가지에 의지할 수 있을꼬?” 라는 식이다. 그런데 모두가 감탄하던 와중 오직 양주자사 유복만이 전투를 앞둔 시기에서 너무 불길한 내용의 시라며 지적을 해버린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시를 지적하자 화를 참지 못한 조조는 유복을 들고 있던 창으로 찔러 죽여버린다.조식의 엄청난 재능
조조가 죽고 나서 그 아들들이 벌인 권력 다툼, 파벌 싸움이 만들어낸 시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조비는 반역의 기미가 보이던 조식을 불러 소 두 마리가 싸우다가 한 마리가 밀려 구덩이로 떨어지는 모습의 그림을 보여주며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그 그림을 묘사한 시를 지으라 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무려 그림의 내용인 소 두 마리가 싸우다가 한 마리가 우물 속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말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런 조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식은 일곱걸음을 걷는 동안 순식간에 자신의 재능을 백 번 살려 시를 지어냈다. 조비는 속으론 감탄했지만 너무 훌룡한 시를 지어버리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는 걸음을 걷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을 즉각적으로 계속해서 뱉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였지만 놀랍게도 조식은 여기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콩을 삶는 것에 대한 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자두시를 읊었다.가난한 예술가
표현적인 창조 활동을 예술이라고 하며 이걸 하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부른다. 상업성이나 대중성을 추구하지 않고 그 본인의 신념을 지켜 나가는 사람들로 인식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애초에 대부분의 예술 단체가 영리기관이다. 그들도 엄연히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사익을 추구한다는 증거다. 결국에는 그들도 사람이다 보니 일단 먹고 살 수 있어야 자신의 신념을 지켜 나가기가 쉽다. 물론 전부 아닌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예술가들에게 현대의 일명 예술가스러운 인식이 생겨난 이유는 예술상품의 특수성 때문이다. 유명한 예술작품들 중 많은 수의 작품들이 일반 대중들의 취향을 사로잡진 못하면서도 소수의 부자들에게 비싸게 팔려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싸게 팔려 나가는 경우도 흔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배고픔 속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심하면 작업을 아예 진행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때문에 노동조합을 만드는 이들도 생겨났다. 국내에선 예술인 소셜 유니온이 가장 대표적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