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모든 주택형에서 3.3㎡당 사상 첫 20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60㎡이하 소형과 60~85㎡ 중소형, 85㎡초과 중대형 등 모든 면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초과했다. 또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60㎡이하 2320만원, 60~85㎡ 2005만원, 85㎡초과 2602만원으로 조사됐다. 소형과 중·대형의 분양가가 고르게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전체 분양가 평균은 3.3㎡당 2116만원으로 지난 2008년 2171만원을 기록한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한 배경에는 재건축 규제완화 이후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일반분양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실제 올해 분양 아파트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가 강남 4구에 몰려 있다. 이와 관련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457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스는 4259만원, 잠원동 아크로리버뷰는 4233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강북 등 비강남권의 재개발 사업지에서도 분양가가 상승했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2차는 3.3㎡당 분양가가 238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세는 앞으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으면 분양보증 승인을 해주지 않고 1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과 신도시의 분양권 전매제한을 비롯한 청약제도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 규제로 인해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분양가 오름세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