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 16년간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과점주주 7개사와 우리은행의 지분 29.7%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매매대금 약 2조 4000억원을 수령해 우리은행 관련 공적자금 회수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 관계자는 “지난 4차례의 경영권 매각 실패 이후 더 이상 경영권 매각방식을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과점주주 매각방식은 신속한 민영화가 금융산업의 발전은 물론 공적자금 회수극대화에도 기여한다는 공감대 형성에 기초한 것이나 사례가 흔치 않아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예보는 정부와 함께 확고한 민영화 의지를 재천명하고 매각주관사를 통한 끈질긴 투자유치 노력 등을 기울임으로써 16년만에 우리은행의 민영화 달성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에 앞서 예보는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토대로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은행 매각추진단을 설치해 과점주주 매각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다.
아울러 투자자 유인 제고를 위해 투자자 니즈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매각 절차에 반영하고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 해지요건을 선제적으로 명확히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앞으로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 추천 등을 통해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고 매매대금 납입 등 매각절차 완료 즉시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하게 된다.
또한 연말까지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경영참여를 통해 자율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은 다양한 과점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효율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새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자율과 창의에 기반을 둔 경영으로 은행산업 경쟁을 촉진시키고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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