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스크린X, 할리우드 진출..."스크린X 2.0시대 연다"
CGV 스크린X, 할리우드 진출..."스크린X 2.0시대 연다"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6.12.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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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CJ CGV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 다면(多面) 상영시스템 '스크린X'가 드디어 할리우드로 진격한다. 2일 CJ CGV는 CGV용산 스크린X관에서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스크린X의 할리우드 진출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스크린X 콘텐츠를 대거 확대하고 전 세계 표준화를 선도하는 '스크린X 2.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위킬데스(We Kill Death)'로 할리우드 영화 최초 도전

스크린X의 첫 할리우드 도전작은 특수효과의 거장 에릭 브레빅(Eric Brevig) 감독의 신작 '위킬데스(We Kill Death)'다. 국내와 중국 영화가 스크린X로 제작되긴 했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반 영화에 스크린X로 후반작업만을 거치는 방식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촬영 전 과정에 스크린X를 도입한 최초의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내년 상반기 중 크랭크인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킬데스'는 고층빌딩에 올라가 아슬아슬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스카이워커들의 위험천만한 도전기를 다룬 작품이다. 초고층 빌딩 아래 펼쳐지는 도심 빌딩숲의 전경이 아찔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스크린X 기획 개발 영화인만큼 삼면(三面) 스크린을 고려한 세심한 시나리오 작업부터 쓰리캠(Three Cam) 카메라를 통한 270도 화각을 담는 촬영까지 스크린X의 확장된 프레임을 채우는 새로운 시도가 주목된다.

삼면 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다.

에릭 브레빅 감독은 지난 2008년 데뷔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할리우드 VFX(Visual Effects)계 대표자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아울러 '토탈리콜', '맨인블랙', '진주만', '아바타' 등 할리우드 대표작들의 CG를 수석 총괄한 바 있다. 그만큼 스크린X를 통한 새로운 비쥬얼 효과에 큰 욕심을 보이고 있다. 브레빅 감독은 "스크린X라는 새로운 영화 포맷을 접한 순간 반드시 도전해 봐야 할 영역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았다"며 "위킬데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인 만큼 스크린X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화면으로 깊이 있는 내용과 생생한 캐릭터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세계 영화계 큰 반향을 일으킨 1인칭 시점 영화 '하드코어 헨리'의 제작자인 알렉스 A. 긴즈버그(Alex A. Ginzburg)는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스크린X는 메인 화면 외에 극장 좌우 벽을 활용한 삼면 영상으로 관객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몰입감과 숨겨진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며 "할리우드 초호화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층 빌딩과 크레인, 탑 등을 오르는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옥상에 잠입해 이슈화된 비탈리 라스카로프(Vitaliy Raskalov)와 바딤 막호로프(Vadim Makhorov)를 캐스팅하고 촬영도 일부 맡긴다. 또 유튜브 스타인 머스탱 원티드(Mustang Wanted), 고층 건물 위 뛰어다니는 프리러너(free runner) 올레그 크리켓(Oleg Cricket)도 함께 참여한다. 메인 캐스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도전, '스크린X 2.0 시대' 선언

CJ CGV는 '위킬데스(We Kill Death)'를 계기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영화를 늘리고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는 '스크린X 2.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발표자로 나선 CJ CGV NEXT-CGV 사업본부장 최병환 상무는 2013년 스크린X 론칭 이후 3년을 스크린X 콘텐츠 및 상영관의 최적화를 이룬 '스크린X 1.0 시대'라 명명했다. 또한 국내 사업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함으로써 스크린X에 꼭 맞는 제작, 촬영, 상영 기법을 완성한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17년부터는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표준화에 도전하는 '스크린X 2.0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CJ CGV 최경환 상무는 "2020년까지 스크린X 상영관을 1천개 상영관으로 확대하고, 할리우드 포함 연간 4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한해 동안 총 107개 국내외 스크린X 상영관에서 8편을 작품을 상영한 것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7년부터 '위킬데스'처럼 시나리오 작업과 촬영단계를 함께하는 기획 개발작을 늘려 스크린X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전략도 짰다. 스크린X 2.0 시대를 열기 위해 중요한 해인 2017년 라인업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맷 데이먼과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장이머우가 의기투합해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다. 성룡 주연의 '쿵푸요가',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주연의 '군함도' 등 한국과 중국의 상업영화들도 스크린X로 개봉한다. '뽀로로 공룡섬대모험', '점박이2', '언더독'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도 라인업으로 확정됐다. 이성강 감독의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 '태양의 공주'는 스크린X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오는 2018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문화와 기술을 결합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도 산업군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스크린X 분야에서만 제작, 배급, 상영 등 전 분야에서 약 1만 개의 전문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병환 상무는 "스크린X가 2020년 글로벌 표준으로 정착될 경우,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스크린X 영화를 관람하고, 매년 3~4편 한국영화를 스크린X 상영관에서 상영하며,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상무는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이 전세계 콘텐츠 산업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크린X는 한국, 중국, 미국, 태국 등 4개 국가에 107개 상영관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지난 해부터 본격 상업 콘텐츠에 도전해 최근까지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일반 영화는 물론, '빅뱅 메이드', '오딧세오' 등의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최대 영화 사업자인 완다와 협력을 강화하며 지난해 '모진'을 비롯해 올해 '놈놈놈'의 중국판 '쾌수창수쾌창수' 등의 대작을 스크린X 버전으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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