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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칭찬하는 사람이다. 가장 강한 사람은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탈무드-
무일푼 시작해 과일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 400억을 고려대에 쾌척한 김영석(91)·양영애(83) 부부는 우리의 사회를 훈훈하게 적셨다. 본인은 교통비를 아끼려 걸어 다녔고, 밥은 노점 근처 식당일을 도와주고 얻어먹는 해장국으로 해결했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다. 김씨는 광복 후 혼자 월남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했다. 그들은 내가 죽더라도 고생한 보람은 남으니 기부가 상속보다 더 기뻤다고 한다.
두 분은 “50년 전엔 이곳 청량리에서 내가 가장 밑바닥 인생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가장 칭찬받는 사람이 되었으니, 이 정도면 후회 없는 인생 아닌가요.” 진정한 소유의 개념을 알고 사회에 경종을 울린 어른이시다.
누에고치는 10일만 살다가 집을 버린다. 제비들은 6개월만 살다가 버리고 까치들은 1년만 살다가 버린다. 집짓기가 쉬워서 그런가 그렇지 않다.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창자에서 실을 뽑아내고, 제비는 없는 침까지 뽑아서 진흙을 만들며, 까치는 볏짚을 물어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른다. 날짐승과 곤충은 이렇게 혼신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시절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간다. 완전한 소유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소유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사람만이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종내는 빈손으로 떠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잠시 손에 쥘 뿐이다. 그런데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고통이 따른다. 일단 소유가 되면 흥미를 잃고 다른 무엇을 더 소유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삶이다.
태어난 모든 생물체는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 자연에서 모든 것을 잠시 빌려 쓰다가 떠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물론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실천하기가 어렵다. 소유가 늘어나면 근심도 늘기 마련이다.
진정으로 소유해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닌 아름다운 마음이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은 자리 다툼하지 않고, 내리는 빗물도 시간 다툼하지 않는다.
인간이 죽을 때까지는 행운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지 언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남은 인생 헛되게 살지 말고 보람있게 채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