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유비 세력을 먹여 살린 2명…그리고 ‘외교’
[삼국지 속 경제리뷰] 유비 세력을 먹여 살린 2명…그리고 ‘외교’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3.03.0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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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진호 작가
삽화=김진호 작가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를 비롯한 그 외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요미우리신문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4~5월 일본을 포함한 인도 태평양 지역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되었다. EU27개 회원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20개국 이상의 외교장관에게 참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
회담에서 논의할 내용은 바로 중국에 대한 견제다. 안보 측면에서 일본 등의 민주국가들과 제휴를 강화한다는 것. 이처럼 외교는 각각의 나라에 협력을 하거나 견제를 하는 등 여러 국가들 사이에 연결 되어있는 관계에 크게 영향을 준다. 나라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이 외교는, 고대 국가에서도 이루어졌던 국가라는 명칭을 가지려면 필수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이며 이는 삼국지 속에서도 똑같이 나온다. 오늘 알아볼 것은 그런 삼국지 속에서도 유비에겐 어쩌면 생명의 은인이라 할 수 있는 두 인물이다.

손건

삼국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흔히 간손미(간옹, 손건, 미축)거리면서 능력이 별로 뛰어나지 않은 인물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하는 인물인 손건은 사실 알고보면 무척 대단한 인재다. 가장 대표적인 일화를 살펴보자면 이렇다. 때는 유비가 조조에게 쫓기고 원소에게 의탁하려 했던 시기다. 당시 사자로 손건을 보냈는데, 원소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의 동생 원술을 죽게 한 유비를 받아줄 리 없었다. 그러나 거절을 이미 당했음에도 손건은 당황하지 않고 조조를 비난하며 유비와 서로 협력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내용을 전달한다. 이에 원소는 마음을 돌려 유비를 받아 주기로 한다. 이 이야기는 정사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이 내용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서 손건은 항상 유비군의 뛰어난 외교관으로써 중대한 임무를 수행했다.

등지

등지는 논란의 여지없이 뛰어난 인재다. 그는 무려 제갈량의 인정을 받아 오나라의 사신으로 가게 된다. 오나라로 간 이유는 이렇다. 위나라에 대항하려면 촉나라와 오나라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오나라 입장에서는 위나라와 힘을 합쳐도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너무나도 강한 위나라와 싸워 얻을 것도 없이 패배할 것이니 피를 보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 그렇게 오나라의 사신으로 가게 된 등지는 펄펄 끓는 기름을 담은 솥과 무장한 병사들을 대기시켜 놓은 손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 모습을 봤음에도 등지는 되려 “동오는 일개 사신에게도 겁을 잔뜩 집어먹는구나!” 라며 호탕하게 웃고는 자신의 할 말을 한다. 그러곤 자신의 말이 틀렸다면 기름 솥에 몸을 던지겠습니다 라고 말하더니 진짜 솥으로 뛰어들려고 한다. 결국 손권은 이를 말리며 등지의 의견을 따랐고, 이 이후 촉과 오는 동맹을 맺어 오랜 기간 위나라에 함께 대항한다.

외교

외교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모든 행동을 뜻한다. 여기서 국가의 이익이 가장 중요한 요점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현재의 외교는 유럽의 30년 전쟁 이후 생겨난 베스트팔렌 조약에서의 평등의식에 기초한 주권의 평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넓은 의미의 외교는 단순히 평화적인 방법뿐 아니라 군사적 압력 혹은 전쟁과도 같은 매우 폭력적인 과정이 들어갈 수도 있다. 작게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각 나라의 이미지까지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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