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또…이번엔 할인행사 ‘소비자 우롱’ 논란
교촌치킨이 또…이번엔 할인행사 ‘소비자 우롱’ 논란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6.0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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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털 박힌 교촌치킨, 이번에는 꼼수 논란
왜 순살만 할인? 재고떨이 아니냐…사측 "재고 없다"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제일 먼저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소비자들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교촌치킨이 ‘고객 마음돌리기’ 차원에서 멤버십 데이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되려 비난 여론에 휩싸이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8월까지 매월 1~9일 주문시 최대 4000원까지 할인한다는 솔깃한 내용이지만, 실제 조건을 뜯어보면 충족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서 혜택을 누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교촌치킨이 가격을 3000원 올린 것 때문에 4000원 할인을 받는다 해도 ‘결국 조삼모사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모양새다.
교촌치킨이 최대 4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교촌치킨 홈페이지)
교촌치킨이 최대 4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지만 꼼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홈페이지)

‘4000원’ 할인 이벤트, 조건 보니 까다로워

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이 오는 8월까지 ‘멤버십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교촌치킨 창립연도인 1991년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매월 1일부터 9일 사이 주문시에 최대 4000원을 할인해준다는 내용이다. 액수만 놓고 보면 할인폭이 상당히 크지만, 정작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서 혜택을 받기는 다소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오는 8월까지 ‘멤버십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월 1~9일 주문 시 최대 4000원까지 할인한다. 할인을 받으려면 ▲최소 2만5000원 이상 구매 ▲순살 메뉴 주문 ▲앱 멤버십 가입 ▲회원등급 킹(KING) 이상이어야 한다.  회원등급 업데이트는 매월 1일 오전 중 진행되고 전월 주문횟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킹 이상이 되려면 월 2회 이상 주문해야 한다.  현재 멤버십 가입이 돼있지 않은 사람이 4000원 할인을 받으려면, 이번 달에 앱 멤버십에 가입한 뒤 가장 저렴한 메뉴인 교촌윙 반마리 메뉴(1만2000원)를 두번 주문하고 다음 달이 돼서야 25000원 이상 순살메뉴를 구입하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교촌치킨 메뉴에서 단품 기준으로는 2만5000원 이상이 되는 메뉴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2만3000원 이하로 형성돼있어 조건을 충족하려면 추가로 다른 메뉴를 주문해야만 한다.   이러한 내용들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은 이번 교촌치킨의 할인 이벤트가 실효성이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불매가 답이다”, “완전 꼼수다”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교촌치킨 로고.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로고. (사진=교촌에프앤비)

왜 순살만 할인? 재고떨이 아니냐…사측 "재고 없다"
실적 하락에 몸살하는 교촌, 소비자 신뢰까지 '추락'
  

교촌치킨이 이번에 순살메뉴만 할인 대상에 넣은 것을 놓고도 일종의 ‘재고떨이’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교촌에프앤비는 1년 사이에 4배 가까이 급증한 재고처리에 고심한 바 있다. 이른바 콤보 메뉴로 불리는 닭다리와 날개 부위가 인기를 끌다보니 상대적으로 닭가슴살이 외면받고 있던 것이었다.  교촌치킨의 순살메뉴는 닭다리살과 닭가슴살이 섞여있다. 때문에 순살메뉴만 할인하는 것은 재고처리 목적도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재 닭가슴살 재고는 따로 없다”며 “제품이나 조건을 한정한 프로모션은 일반적인 마케팅이다. 다른 제품으로 한정해서 진행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교촌치킨 브랜드를 앞세운 교촌에프앤비는 실적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경쟁사인 bhc와 BBQ에 자리를 내주고 실적기준 3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1분기 영업이익은 동기간 32.4% 감소한 59억을 기록해 영업이익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장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인 이벤트라는 방안을 꺼내들었지만, 까다로운 조건이 알려지면서 가격인상으로 불이 난 소비자 마음에 기름을 더 붓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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