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하마 ‘오스템글로벌’…오스템임플란트, 대여금 265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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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면서 28일 오후 2시44분을 기점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대규모 횡령사건을 겪으며 주주들로부터 탄원서까지 받아 거래를 재개했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상장폐지 이후에도 추가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 상황을 뜯어보면 석연치 않은 자금의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상장폐지가 되면 1년에 한번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의무 이외에는 기업공개 의무가 사라지는 만큼, 대주주나 오너일가에 유리한 결정들이 이면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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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하마 ‘오스템글로벌’…오스템임플란트, 대여금 265억 투입
첫 번째 수상한 움직임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자회사인 오스템글로벌에 수백억원을 대여금 형태로 지원한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회사인 오스템글로벌에 대여금을 제공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증액 결의를 통과시켰다. 작년에 오스템글로벌에 제공한 대여금은 165억, 여기에 100억원이 더 추가로 투입된다. 대여금만 무려 265억원에 달하지만, 치과용 엑스레이의 부품 개발 및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는 오스템글로벌의 상환 가능성은 사실 희박하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 3억8900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인데다 영업이익은 -23억원에 달하는 등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글로벌을 통해 송도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신사옥까지 짓고 있다. 오스템글로벌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유일한 고객사인 오스템임플란트가 85.5%로 최대주주, Nakanish Inc가 9%,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이 0.8%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수 가능성에 대한 문제 때문인지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글로벌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굳이 출자가 아닌 대여금 명목으로 자금이 투입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템글로벌에 대여금을 제공하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이사회 결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는 없게 됐다.사모펀드에 경영권 넘긴 최규옥, 자녀들은 BW 확보…‘편법증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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