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동, "100m 아래의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으로 만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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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동, "100m 아래의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으로 만들터"
조용식 기자
승인 2023.09.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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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2일,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 개최
- 국악과 클래식, 대형가수 콘서트, 패션쇼 등 정기적 공연 진행
- 빈집 아트힙·황등전통시장 연계 통한 민간주도 도시재생사업 추진
- 문화예술공원의 모든 이익과 성과를 황등면 주민과 공유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전북 익산의 황등석산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오래 역사를 가진 석산인데도 불구하고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사각형의 대형 홀 모양을 갖춘 것을 보고 감탄을 했다. 황등석산의 모양이 마치 지하 100m 아래의 원형 경기장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포천의 폐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인 ‘포천 아트밸리’의 자문위원으로 지낸 김대동 (주)황등아트앤컬쳐 총감독(PM)의 말이다. 그는 “현재의 기술로 볼 때 향후 황등석산의 채굴량은 10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이 발달하다 보면, 그 시기도 단축될 것이라고 채굴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채굴과 동시에 문화예술공원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1.5km의 거대한 직벽 활용한 폭포 정원 구상
향후 8년이 지나면 황등석산은 장변 500m, 단변 300m, 깊이 12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석산으로 거대한 직벽을 이루고 있는 사각형의 형태로 다양한 컨텐츠를 넣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의 모습을 변모할 것이라고 김대동 총감독은 설명한다. 그는 황등석산이 익산시는 물론 전북을 대표하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으며, 포천 아트밸리보다 더 웅장한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8월 ㈜황등아트앤컬쳐를 설립했다고 말한다.
황등아트앤컬쳐가 설립되기 전까지 스토리도 많다. 황등석산을 채굴하는 황등산업의 김종철 대표가 3번이나 찾아와 매번 4시간 정도의 긴 대화를 나누며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석산의 문화예술공원 프로젝트는 많은 사업비, 각종 영향평가와, 단위 계획, 인허가, 국제 공모 설계 등 10여 년이 걸리는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사업을 끝까지 간다는 확신과 긴 호흡, 그리고 많은 사람을 설득해 가는 인내가 필요한 어렵고 힘든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종철 대표의 강한 의지력과 합리적인 사고와 추진력을 믿고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대동 총감독의 합류로 ㈜황등산업의 김종철, 김찬혁, 최제우 대표와 이사들이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사업 성공과 추진의 주체인 ㈜황등아트앤컬쳐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추진
김 총감독은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첫 번째 사업으로 오는 10월 2일에 ‘제1회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를 개최한다”라며 “이번 행사에서는 국립국악원 객원 연주자인 백민주 씨의 전통 악기인 대금 공연과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이돈아, 김창겸, 장 샤오타오(중국) 작가들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에서는 높이 80m, 길이 1.5km 석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황등석산 국제미디어아트 파사드’가 개최되는 동안은 황등석 채굴을 멈추고, 문화예술공원과 공연장으로 거듭 태어날 미래의 황등석산 모습을 조금이나마 연출해 내겠다는 취지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만들어 진행하고, 국악과 클래식, 대형가수 콘서트, 패션쇼 등 정기적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황등석산의 장점은 석산이 도심지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보통 산에 있는 석산의 경우 땅을 사서 도로를 만들고, 전기를 비롯한 각종 편의 시설을 위한 기초 공사로만 120억 정도 소요되는데, 황등석산의 경우 도심지 안에 있기 때문에 그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디자인이나 건축 면에서 볼 때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각형의 대형 홀 모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김대동 총감독은 “황등석산의 현재 모습에서 충분히 세계적인 문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자신하는 것이다.
1858년 화강암의 품질이 너무 좋아 지명을 따서 붙여진, ‘황등석’
황등석은 전북 익산에서 채취되는 화강암으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아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국보 제289호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보물 제45호인 익산 삼기면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등의 석조 문화재를 만드는 데 사용됐다.
황등석이란 명칭은 조선 철종 9년(1858)경부터 청나라인에 의해 황등의 지명을 딴 ‘황등석’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청나라인들은 익산 황등에서 화강암을 기업적으로 채취했으며, 석질이 우수하고 내습성이 좋아 고급 석재 공예품으로 활용되었다.
익산의 화강암은 철분 함량이 적고 돌의 성질이 단단해서 원래의 빛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삼국시대부터 불상, 석탑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특히 밝은 회백색에 쑥색의 입자가 깔려 있어 비에 젖어도 은은한 쑥색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전북 익산에는 ㈜황등산업이 채취하고 있는 황등석산이 유일하게 남은 황등석재 공급업체이다. 황등석산에서 채취되는 황등석은 익산시 190여 개의 석재 관련 가공업체에 건축, 조경, 토목용 원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청와대 영빈관, 국회의사당, 독립기념관 등 유서 깊은 건축물에 사용되고 있다.
황등석에는 백제의 후손으로 알려진 석공 아사달 이야기와 황등석 운송의 플랫폼인 황등역, 그리고 운송 노동요로 불리던 「목도소리」, 황등 석공들의 음식으로 알려진 황등비빔밥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문화적 가치도 가지고 있다.
김대동 ㈜황등 아트앤컬쳐 총감독과의 일문 일답
Q.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에 들어서는 시설은?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은 10년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는 바우건축사사무소(권형필, 김순주 소장)이 설계에 들어간 제1전망대, 제2전망대를 비롯해서 산책로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빈집 아트힙 공간조성, 익산 천년의 달(LED), 폭포 공원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2단계부터(2027년)채석과 사업비 조성과 동시에 모노레일 노선 용역, 문화예술공원 인허가 용역진행, 3단계 2030년까지 국제설계공모, 채석 종료후 석산내부 공사를 시작 할 계획입니다. LED 바닥 호수, 내측 산책로, 모노레일 완공, 관리동, 주차장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진행 할 계획입니다.
Q. 제1, 2전망대의 시설과 활용 방안은?
제1전망대는 미디어 아트 전시 카페를 운영하며, 황등 문화예술 공원의 건립 과정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황등 전통시장과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1전망대는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모습도 조망할 수 있으며, 파노라마 뷰를 극대화한 건축 조형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제2전망대는 음악, 전사, 행사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전망 타워와 연계를 통해 쿠킹 카페, 굿즈 숍 등을 운영하며, 폭포 공원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석산 채석 절개를 활용한 진입로 디자인을 통해 황등석의 아름다운 모습들도 보게 될 것입니다.
Q.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된다고 했는데?
저희가 자랑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황등산책로입니다. 황등 산책로를 따라 연계되는 황등전통시장의 먹거리와 제1전망대, 제2전망대의 동선을 따라가 보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적화된 동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황등석산 바로 옆으로 황등전통시장이 있습니다. 현재 정헌율 익산시장이 황등전통시장을 힙한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5년이 되면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과 황등전통시장은 익산시에서 대표되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진행될 예정인 빈집 아트힙은 현재 황등석산이 주변에 보유하고 있는 빈집을 새롭게 꾸미는 작업의 하나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황등석산 국제 미디어 아트에서 선보이는 이이남, 김창겸, 이돈아, 장샤오타오(중국) 등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들이 작품을 상설 전시합니다. 또한, 청년들이 운영하는 문화, 예술, 상업 공간(공방, 아뜰리에, 카페, 식당)을 조성하고 라이브 음악, 미디어 아트 등의 전시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직경 8~10m 크기의 LED, LCD로 제작될 원형의 ‘익산 천년의 달’에서는 미디어 아트, 공익 광고, 상업 광고가 상영될 예정이며, 향후 익산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1단계 사업 이후의 계획은 ?
2025년 1단계 사업 조성이 끝난 후에는 2단계 사업(2026~2028년)으로 사업비 조성과 공원화 사업 인허가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단계 사업(2029~2032년)에서는 문화예술공원의 전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될 국제 설계 공모 및 용역 추진을 통해 석산 내부 공원 조성을 위한 숙박 및 문화예술공간 계획을 완료하게 됩니다.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총사업비는 170억이며, 시설 운영비로 20억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 켄텐츠의 민간투자를 유치 할 것입니다.
Q. 앞서 말한 ‘민간주도 도시재생 사업’이란?
저의 공직생활의 경험으로 볼 때 각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에서는 공적 재원 투입이 민간투자의 견인이나 민간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공공예산지원 종료 후에는 지역의 재생사업 동력을 급격하게 상실하고 쇠퇴합니다.도시재생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봤을 때, 문제를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투자와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다양한 주체들이 협업해야합니다. 지역의 사업체, 주민·상인조직 등 지역 내의 주요기관, 협의체 등의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입니다. 황등석산은 황등 전통시장과 3분거리이며 황등면사무소와 닿아 있습니다. 황등산업의 사업비로 소유지내 건축물부터 재생사업을 추진하여 익산시의 황등전통시장 재생사업과 연계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