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발생한 미수금에 키움증권 대표 사임
파두에 물린 주주들 IPO주관사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집단소송 위기
파두에 물린 주주들 IPO주관사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집단소송 위기
사임 표명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후임 인선 착수
지난달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키움증권에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반대매매로 회수한 610억원을 제외하면 4,333억원으로 상반기 순이익을 넘어서는 손해를 보게 됐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이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했다. 키움증권은 16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후임 대표이사 인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키움증권 사장이 주로 내부 인사들이었던 점에서 부사장급 인사 중 차기 대표이사가 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박연채 홀세일총괄본부장 부사장과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적 부풀리기 의혹’ 파두 IPO 주관사 집단소송 직면
‘파두파두 끝이 없는 지하실’이라는 자조로 주주들을 한탄하게 만든 파두의 실적쇼크로 인한 주가폭락 사태가 결국 법정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가 파두의 기업공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하고자 주주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8월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회사인 파두는 증권신고서에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203억원, 1억원으로 제시했다. 내년도 실적도 매출액 3,715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참담했다. 파두 측은 시장침체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인 2분기 매출액은 5,900만원으로 1억원에도 못미쳤으며 3분기도 3억 2,000만원에 그쳤다. “동네 식당보다 못 번다”는 조롱을 받을 정도로 상장사로는 처참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파두의 주가는 최고 4만 7,1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0일에는 실적 충격에 장중 1만 7,59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15일 종가 기준 1만 9,470원으로 공모가(3만 1,000원) 대비 37.19% 하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올 9월 말 이 회사 소액주주만 10만 4,975명으로 이들의 보유 지분은 51%를 넘어선다. 주주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소재가 파두의 실적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상장 주관사로 번지게 됐다.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누리 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파두의 이와 같은 실적쇼크를 알면서도 상장절차를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에 배상책임을 지울 수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두의 사례와 같이 IPO 주관사에 대한 집단소송은 드문 사례”라면서 “이번 소송의 향방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해 증권사들의 책임소재를 따지는 유사사례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