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분할상장 후 줄곧 업계 1위 이어온 CJ제일제당 17년 만에 제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불닭이 해냈다. 삼양식품이 17년 만에 CJ제일제당을 제치고 식품업계 시가총액 1위에 당당히 올라섰다. 불닭의 돌풍이 태풍급 영향력으로 커지며 실적도 초고속 성장해 식품업계 대장주로 올라서며, ‘영원한 1위는 없다’는 명제를 증명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2.18% 상승한 56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발행 주식수 753만3015주를 곱한 시가총액은 4조241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시총 4조1550억원으로 마감한 CJ제일제당보다 861억원 많은 수치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3배 수준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CJ제일제당의 종가기준 시총은 4조8775억원, 삼양식품은 1조6271억원으로 ‘넘사벽’ 수준의 차이를 보였으나, 불과 10개월 만에 3배 차이를 극복하며 반전의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 10월 CJ로부터 분할상장 후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줄곧 시총 1위를 이어왔으나 ‘불닭’에게 왕좌를 내어주게 된 것이다.
삼양식품의 대장주 등극은 지난 14일부터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이날 장중 일시적으로 1위에 오르는 등 시총 규모로 수 백억원 대의 차이를 두며 초접전을 벌였다.(관련보도 : [재무리뷰] ‘불닭 돌풍!’ 삼양식품, 국내 증시 장중 식품 ‘대장주’ 등극...1위 경쟁 본격화) 이후 근소한 차이로 CJ제일제당이 1위를 이어오다 오늘(22일) 종가기준으로 삼양식품이 1위에 등극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폭발적인 인기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달성하는 등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9.6% 늘어난 169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1475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액도 52.6% 증가한 810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불닭볶음면에서 불닭소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삼양식품의 미래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밀양 2공장‘ 준공 후 생산능력이 40% 가량 늘어나고 성장의 주력 축인 해외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