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오는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오곡밥, 나물류 등 각종 영양식을 간편식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바쁜 일상으로 정월대보름 대표 음식을 손수 챙기기 어려운 만큼, 직접 조리하는 번거로움 없이 보다 간편하게 영양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을 중요한 날로 여겼다. 팥, 콩, 수수 등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묵은 나물 반찬과 함께 싸서 복쌈을 먹고,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잡귀를 물리치며 집안의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선조들은 대보름이 돌아오면 오곡밥을 지어 먹어 추운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에 균형 잡힌 영양소를 공급하고자 했다. 풍성한 수확을 염원하고 액운을 쫓고자 하는 바람도 담겨있다.
#오뚜기, 본연의 맛을 살린 간편식
오뚜기는 2014년 선보인 백미, 찹쌀, 찰현미, 찰흑미, 옥수수 등 5가지 잡곡을 사용한 즉석 오곡밥을 꾸준히 판매해 오고 있다. 2022년에는 기존 즉석밥을 뛰어넘어 식감으로 만족감을 주는 ‘식감만족’을 론칭해, ‘찰기 가득 진밥’, ‘고슬고슬 된밥’과 각종 곡물을 활용한 잡곡밥 2종을 선보였다.
정월대보름 대표 음식인 나물류도 일일이 삶고 무치는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나물 등 각종 영양 재료를 활용해 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채식 HMR로 대신하는 추세다. HMR은 Home Meal Replacement의 약어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식품을 의미한다.
오뚜기는 2022년 다양한 원료를 활용한 한국형 채식 스타일의 두수고방 컵밥 4종과 죽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그 중 ‘산채나물비빔밥’은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해방풍나물 등을 활용하고 향긋한 들기름으로 나물 본연의 맛을 살렸다. ‘모둠버섯밥’은 향과 식감이 풍부한 새송이, 느타리, 표고, 팽이, 송이버섯에 간장과 들기름을 더해 본연의 맛을 살린 영양밥으로 대보름날 즐기기 제격이다.
# GS더프레시, 간편하고 합리적인 구성
GS더프레시는 오는 24일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잡곡, 견과, 나물 등으로 구성한 전단 행사를 2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늘어난 수요를 고려해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 물량을 전년 대비 50%가량 확대해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오곡찰밥800g, 서리태450g, 찰수수500g 3종은 GS페이 등으로 결제할 시 각각 최저 498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5종의 인기 나물을 간편 취식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오색 나물세트’ 5980원, ‘달빛 나물세트’ 6980원 2종은 정월대보름 특별 기획 상품으로 출시됐다.
어린 시절 대보름이면 빼놓지 않고 챙겨 먹었던 것이 부럼이다. 부럼이란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의 견과류를 먹는 풍속을 일컫는 말이다. 보통 나이 수대로 깨물어 먹는데,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단단해지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GS더프레시는 피호두180g, 피땅콩350g, 부여알밤500g 3종을 5980원 균일가로 판매한다. 챠챠해바가리씨250g 5종과 HBAF아몬드 23종은 각각 2+1 행사가 적용된다.
이외에도 GS더프레시는 가족 등과의 풍성한 내식을 지원하고자 ‘우월한우투뿔등심구이300g’, ‘울진후포리생물홍게(6마리)’를 제휴카드 등으로 결제 시 최저 2만원대에에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 방풍나물 등 봄나물 6종 40% 할인하고 올해 첫 출하 물량인 참외를 3~5입봉 기준 1만 2800원에 선보이는 등의 알찬 전단 행사 구성을 마련했다.
# 풀무원, 건강한 한 상 차리기
풀무원 계열의 LOHAS Fresh Market, 올가홀푸드도 정월대보름 대표 먹거리를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건강 한 상 차리기’ 기획전을 29일까지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 프레시 마켓(LOHAS Fresh Market) 올가홀푸드는 1981년 압구정동에 ‘풀무원 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된 풀무원의 모태기업이다.
먼저 부럼 깨기를 하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국내산 견과류를 엄선해 준비했다. 실제로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피부를 맑고 부드럽게 돕는 효능이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노년층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올가홀푸드에서는 알이 크고 고소한 맛의 ‘정월대보름 피호두’, 껍질 안에 고소하고 신선한 땅콩을 맛볼 수 있는 ‘정월대보름 피땅콩’부터 몸에 좋은 7종의 견과류와 건과일을이 담긴 ‘14일의 건강한 습관 한봉견과’, 황토가마에서 원적외선으로 익혀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황토가마 볶음땅콩’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떫은맛이 적은 붉은 빛깔의 외피를 가진 이색 품종 ‘루비호두’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오곡밥을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는 제품도 준비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잡곡만을 사용해 더욱 쫀득하고 고소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밥 짓기 전 약간의 소금을 넣어 감칠맛을 더하거나 밤이나 땅콩과 같은 견과류를 넣어 식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
겨울 동안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줄 나물류도 함께 판매한다. 품질이 좋은 무농약 재배 고사리만을 건조해 만든 ‘친환경 건고사리’, 맛과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친환경 무청 시래기’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청정 제주의 바람과 햇살로 자란 ‘한라산 건고사리∙건취나물’을 준비했다.
불리고 삶는 수고로움 없이 바로 세척해 조리 가능한 데친 나물은 취나물, 무 시래기, 곤드레 등 명절에 인기 있는 나물로만 선별해 준비했다. 이외에도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도라지, 건취나물, 건가지 등도 구매할 수 있다.
# 국순당, 귀밝이술로 한 해의 기쁜 소식을
선조들은 대보름 아침에 귀밝이술이라는 데우지 않은 청주 한 잔을 마시면 눈과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믿었다.
국순당이 새해 첫 보름날인 ‘정월 대보름’인 24일을 맞아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인 귀밝이술로 백세주를 체험하고 오곡밥 소재인 팥으로 만든 ‘국순당 쌀 단팥’을 시음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월 대보름 귀밝이 술로 ‘백세주’를 체험하는 행사는 정월 대보름인 24일에 다양하게 진행된다.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축제 '2024 남산골 세시울림 <휘영-청>’행사에 귀밝이 술 문화 체험 공간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귀밝이 술로 백세주를 체험하고 국순당 쌀 단팥 시음도 진행한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횡성문화원이 진행하는 ‘2024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에 오곡밥 소재인 팥을 소재로 한 ‘국순당 쌀 단팥’을 협찬한다.
특히 올해는 정월 대보름이 주말인 토요일이라 주말을 맞은 많은 방문객이 우리나라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인 귀밝이술과 오곡밥 등 다양한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귀밝이술은 정월 대보름날 식전에 차게 해서 마시며, 가족이 함께 모여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과 함께 마신다. 아이들은 입술에 술을 묻혀만 준다. 집에서 귀밝이술을 체험한다면 도수가 낮고 뒷맛이 깔끔한 우리나라 전통 약주가 적당하다.
백세주는 몸에 좋은 재료로 빚고 알코올 도수 13%의 저도주여서 식전에 음용하기 부담 없어 건강을 기원하는 세시 풍속인 정월 대보름 귀밝이술로 제격이다. 설날 차례에 사용한 차례주가 있으면 차게 해서 귀밝이술로 사용해도 무난하다.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과 활기찬 기운을 염원하는 선조들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날이다. 간편식을 통해 옛 세시풍속을 체험하며 올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