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롯데호텔, 넷마블, 이랜드리테일 등 대어급 IPO 대기중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국면에도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은 확대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코스피 IPO 시장에서 모집된 공모액은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치인 4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IPO 공모 금액은 총 4조 2727억원 규모이다. 지난 2010년 8조 7435억원까지 상승했던 코스피 IPO 공모액은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에도 2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IPO 규모가 급증한 것은 하반기 코스피에 입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공모금액은 각각 2조 2500억원과 9000억원이었다.
신규상장 기업수는 16곳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상반기 상장기업은 상장초기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 상장기업은 공모시장 위축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0.66% 상승한 데 이어 상장일 종가도 평균 39.96%나 올랐으나 하반기 상장사는 시초가는 물론 당일 종가도 공모가를 하회했다.
아울러 코스피 시장에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외국 기업이 처음으로 상장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이 최초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이용해 우량자회사를 상장하는 최초 사례도 기록했다.
미국 국적의 두산밥캣(11월 18일)과 베트남 국적의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편, 내년 코스피 IPO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내년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호텔롯데와 넷마블, 셀트리온헬스케어, 이랜드리테일,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호텔롯데, ABC마트코리아, ING생명 등이다.
이와 관련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넷마블의 공모규모는 2조원대, 시가총액은 5~10조원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6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신발전문매장인 ABC마트코리아도 내년 4월 안에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ABC마트코리아는 올해 실적에 따라 1조원 안팎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공모규모가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또한 연내 상장을 진행하다 중단된 호텔롯데도 내년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예상 공모규모는 4조~5조2600억원 규모다.
이랜드그룹 계열사 가운데 첫 코스피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랜드리테일은 이르면 내년 5월에 상장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을 갖춘 대형 신성장 우량기업들이 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만, 철저한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의 코스피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등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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