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수 천억원 차이로 번갈아 1위 자리 차지하며 경쟁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비중 높아 자체경쟁력은 현대건설 압승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비중 높아 자체경쟁력은 현대건설 압승
매출은 현대건설, 영업이익률은 삼성물산이 우위
두 회사는 최근 5년간 1위와 2위를 번갈아 차지해왔다. 매출액 차이는 최소 2천억원대에서 최대 7천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2조원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현대건설이 크게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지난 2022년에는 삼성물산의 매출액이 12조2535억원으로 현대건설(11조9784억원)을 2751억원 앞섰으며, 2021년에는 현대건설이 10조2463억원으로 삼성물산(9조5926억원)보다 6537억 많았다. 2020년에는 삼성물산이, 2019년에는 현대건설이 상대 회사보다 각각 7083억원과 2434억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잔액도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크게 앞선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의 건설공사 총 도급액은 101조4742억원에 수주잔액은 58조4991억원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총 도급액 88조4687억원, 수주잔액 26조9759억원으로 남은 일감도 현대건설이 거의 2배 가까이 많아 향후 매출 창출에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매출액에서는 현대건설이 앞선 반면 영업이익률에서는 삼성물산이 크게 앞서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를 비율로 표시한 것으로, 기업의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낸 지표다. 최근 5년 간 영업이익률에서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앞선 것은 2021년 한 해뿐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영업이익률은 5.2%로 현대건설의 2.2%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삼성물산의 연도별 영업이익률은 2022년 5.6%, 2021년 2.4%, 2020년 4.3%, 2019년 5.5%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건설의 연도별 영업이익률은 2022년 2.9%, 2021년 3.0%, 2020년 2.5%, 2019년 3.7%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에 기인한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등 대규모 고정 거래처로부터 매년 수 조원대의 일감을 수의계약으로 편하게 받아오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업에 필요한 비용에서 경쟁사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오랜기간 국내 건설업계 1위를 두고 경쟁을 펼쳐왔으나 삼성물산이 10년 간 시평 1위를 차지하며 우위를 점해왔다”면서 “내부거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건설이 자체 경쟁력에서는 삼성물산을 압도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부터 시공능력평가 기준변경, 삼성물산 10년 1위 변동 가능성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국내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에서는 삼성물산이 1위, 현대건설이 2위를 차지했다. 시평순위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난해까지 10년째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평가 기준이 바뀌고 현대건설의 공사실적이 삼성물산을 압도하는 만큼 올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쏠린다. 이전까지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는 ▲공사실적 ▲경영평가 ▲ 기술능력 ▲신인도평가 등을 반영했으나, 국토부는 지난해 9월 올해부터 신인도 평가비중을 확대하는 등 안전과 품질부문의 평가 항목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조6513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2억원으로 집계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