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고요한 밤(Silent Night) 탄생 비화
[김진혁 칼럼] 고요한 밤(Silent Night) 탄생 비화
  • 김진혁
  • 승인 2024.04.05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 1818년 어느 늦은 밤, 오스트리아 강변에 있는 성니콜라스 교회의 신부 '모올'에게 난관이 닥쳤다. 하나밖에 없는 오르간이 고장 났는데 수리 기술자가 내년 봄에나 올 수 있다고 한다. 오르간도 없이 성탄절 행사를 할까? 상심한 그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창밖 어둠 속에서 환히 비추는 달빛을 보고는 ‘참으로 고요한 밤이구나!’라는 고백과 함께 아름다운 시 한 편이 떠올렸다. '고요한 밤(Silent Night)' 이란 시였다. 다음 날 그는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를 찾아가서 시를 보여주며 작곡을 부탁했다. 성탄절 날 신도들은 기타와 코러스가 되어 새로 작곡된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에 신도들은 한동안 감동으로 침묵을 지켰다.
다음 해 교회로 고장 난 오르간을 고치러 온 기술자는 우연히 이 노래 악보를 보고 감동적인 이 노래를 독일 전역에 오가면서 소개했다. 이 노래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다.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살던 한 공작은 능력을 인정받아 총리가 되자 교만해지기 시작했다. 방탕하고 안하무인 (当下無人)이 되어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게 되었다. 사냥 갔다가 교회에 들러 기도하는 도중에 십자가 위에 밝은 빛과 함께 “3”이란 숫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는 자기에게 남겨진 날이 3일밖에 없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남겨진 3일 동안 천사처럼 살았다. 3일이 지났지만, 죽음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3일이 아니고 3개월이라고 생각했다. 3개월을 또 천사처럼 살았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죽음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3개월이 아니고 3년이라고 생각했다. 3년이 지난 후에 황제와 온 국민이 좋아하게 되었다. 마침 황제가 후계자도 없이 병으로 죽게 되었다. 황제는 이 총리를 다음 황제로 세워 달라고 유언하고 죽게 되었다. 그가 바로 1314년 프랑크푸르트의 다섯 제후에 의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추대된 루트비히이다. 그의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사랑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배려는 사람을 감동케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