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100년 기업에는 ‘삼양사’와 ‘하이트진로’가 있다. 두 기업 모두 1924년 10월에 창립한 이후 100년의 시간을 이어왔다. 삼양사의 창립기념일은 10월1일, 하이트진로는 10월3일이다.
본지는 [기업Hi스토리] 100년 기업① ‘삼양사’, [기업Hi스토리] 100년 기업② ‘하이트진로’ 기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100년의 역사를 함께한 두 기업의 면면과 그 역사에 대해 돌아보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100년 기업만의 가치를 들여다봤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삼양사’의 역사
수당(秀堂) 김연수 선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많은 이들이 ‘삼양사’를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과 혼동하곤 하지만, 사실 두 기업은 뿌리부터 완전히 다른 회사인데다가 삼양사의 역사가 40년 가량 더 길다.
삼양식품은 전중윤 창업주가 1961년 설립해 60여년의 역사를 가진 반면, 삼양사는 창업주인 수당(秀堂) 김연수 명예회장이 일제강점기인 1924년 10월 삼양사의 전신인 ‘삼수사(三水社)’를 설립하며 시작돼 무려 100년에 달하는 역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년을 발판 삼아 ‘스페셜티’ 중심으로…삼양사의 재도약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사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6514억원, 영업이익 1131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 2조3844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성장세는 지속된 모습이다. 삼양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식품과 화학부문으로 나뉜다. 플라스틱‧소재 등을 중심으로 한 화학부문은 대부분 B2B(기업-기업 거래) 중심이고, 밀가루‧설탕 등을 핵심으로 하는 식품부문 역시도 B2C(기업-소비자 거래)보다는 B2B 쪽에서 강세를 보여 왔기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오랜역사를 바탕으로 한 ‘안정’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소재 ▲반도체 등 첨단산업용 소재 ▲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고기능성)와 글로벌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설탕‧밀가루 넘어 ‘알룰로스’…차세대 원료‧소재 집중
설탕과 밀가루 등을 바탕으로 오랜기간 사업을 영위해온 삼양사가 내놓은 대표적인 스페셜티 제품은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다.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는 제로 칼로리의 대체 감미료로, 음료‧과자‧유제품‧소스 등에 두루 쓰인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개발한 효소기술로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한 이후 2020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2022년에는 해상 운송시에도 균일한 품질유지가 가능해 해외진출에 용이한 ‘결정 알룰로스’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삼양사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프락토올리고당’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이섬유 함량이 85% 이상인 수용성 식이섬유로 배변활동 원활, 식후 혈당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되며 ‘프락토올리고당’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삼양사는 설탕‧밀가루를 중심으로 쌓아올린 역량을 ▲알룰로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프락토올리고당 등에 투입시키며, 차세대 원료‧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플라스틱, 친환경을 입다…삼양사가 만든 업적들
기존에 ‘폴리카보네이트’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주력하던 화학사업 부문 역시도 ESG경영에 대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를 2022년 국내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소각시 유독가스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폐어망 리사이클 기업 넷스파와의 계약을 바탕으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pellet)을 활용한 플라스틱 컴파운드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재생 플라스틱 소재들은 물성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오랜기간 관련 사업을 지속해온 삼양사가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해 일반 플라스틱과 동등한 수준이면서도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더한 소재를 앞장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은 전북 군산에 국내 최초로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이소소르비드’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 흐름에 주목해 2022년 삼양패키징은 재활용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양홀딩스 바이오팜 그룹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인 미용성형 분야 진출,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R&D와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등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