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극의 세계화’ 앞장서온 양혜숙 이사장의 이름 딴 최초의 한극상
한극 대상에 ‘극단 집현’ 전통연극의 현대화와 세계화 목표로 활동
특별상 수상자에 드라마 ‘정년이’로 국극 대중에 알린 배우 김태리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한국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양혜숙 한극상’이 수여됐다.
한극의 세계화에 앞장서온 양혜숙 이사장의 이름을 딴 상인 만큼,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세계화하는데 앞장선 이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5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공연예술원이 주최하고 양혜숙 한극위원회가 주관한 ‘제1회 양혜숙 한극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양혜숙 이사장은 우리의 전통예술인 가, 무, 악을 현대화한 공연예술인 ‘한극’을 선구적으로 연구‧발전시켜온 인물이다.
세계 속에 한국예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 표창, 예술평론 실천상, 문화예술대상, 문화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혜숙 이사장은 “이번에 제정된 한극상의 시상식은 우리의 전통예술을 현대화하고 세계화하는데 앞장선 작품과 예술인들을 선정해 응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라며 “‘한극의 물결을 일으키자’는 슬로건 아래 K-컬처의 성공처럼 전통예술에 뿌리를 둔 한극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수상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세계와 소통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자리를 빛내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이번에 진행된 ‘제1회 양혜숙 한극상’ 시상식에서는 ▲아름다운 후원인상 ▲특별상 ▲예술인상 ▲재외 공로상 ▲공로상 ▲작가상 ▲대상 등에 대한 수상이 이뤄졌다.
특별상은 최근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국극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배우 김태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아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후원인상은 양혜숙 이사장의 친구면서 제1회 양혜숙 한극상의 성공적 개최에 큰 도움을 준 노순주 씨에게 돌아갔다.
한극 재외 공로상은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의 예술감독 ‘니 류보피 아브구스토브나’ 씨가, 한국 공로상은 판소리와 연극을 융합하며 한국 연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 겸 국악인 강선숙 씨가 수상해 주목받았다.
한극 예술인상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경기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예술의 세계화에 힘쓰는 아티스트 이희문 씨가, 한극 작가상은 전통 한국춤을 현대화하고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하는 안무가로서 여러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 춤의 독창성을 전파해가고 있는 본댄스컴퍼니 대표 겸 예술감독 최원선 씨가 수상했다.
한극 대상의 영예는 ‘극단 집현(대표 최경희)’이 안았다.
극단 집현은 1980년에 창단돼 한국 전통연극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이다. 창단 초기에는 셰익스피어 비극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아 한국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무대를 만들었으며, 이후 ‘제의와 놀이’라는 전통적 원형 정신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6년에는 이탈리아 세계민속페스티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미국‧체코‧스페인 등 25개국에서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 연극을 알리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성찰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