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리뷰] 삼양식품, 직원성과급 작년 1인 평균 270만원...올해는?
[연봉리뷰] 삼양식품, 직원성과급 작년 1인 평균 270만원...올해는?
  • 최용운 기자
  • 승인 2024.11.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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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3천억원 돌파 전망...역대급 성과급 기대감 ‘UP’
'불닭엄마' 김정수 부회장 성과급 포함 올해 연봉 25억 넘길 전망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 사진=삼양식품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상후하박(윗사람에게는 후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박함)'. 삼양식품의 임원과 직원의 급여 및 성과급에 대한 일각의 평가다. 소위 '불닭 신드롬'으로 올해 국내 식품기업 중 가장 핫한 삼양식품의 연말 성과금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도 매분기 역대급 실적 신기록을 갱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3배를 넘어서며 한때 국내 증시에서 17년 만에 식품업계 1위에 등극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열매로 오너일가이자 ‘불닭신화’를 주도한 김정수 부회장의 연봉은 전임회장이자 남편인 전인장 회장의 6년 전 연봉(7억원)보다 지난해 기준 3배 이상 많은 23억원을 수령했다. 이 중 절반은 경영성과급으로 받아 갔다.
반면 직원들(미등기임원 포함)은 같은 기간 연봉상승률이 18.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르는 것은 기업경영의 명백한 이치지만 성장의 열매를 일부만 누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수출비중이 80% 가까운 삼양식품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김 부회장과 해외부문의 마케팅과 영업조직일 것"이라면서 "다만, 성과를 낼 수 있는 한계가 명백한 국내와 사실상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해외시장의 성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묵묵히 일하는 기존 직원들의 사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과 직원 연봉 비교 / 정리=최용운 기자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과 직원 연봉 비교 / 정리=최용운 기자

올해 김 부회장 연봉 25억원 이상 수령 예상, 직원은 얼마?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김정수 부회장의 급여는 8억625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오른 수치다. 김 부회장의 지난해 성과급은 연말에 연봉의 100%를 받아갔다. 올해는 급여와 성과급을 합해 25억원 이상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의 지난해 2023년 경영성과급 산정 기준을 보면, 재무·전략지표로 평가해 기준 연봉의 100% 이내에서 지급하도록 하고, 실제 지난해 연봉의 100%를 수령했다. 올해 9월까지 김 부회장의 월평균 급여는 1억419만원으로 연간 합계 12억5천만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올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로 100%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양식품의 성과가 워낙 폭발적이다 보니 성과급 지급 기준을 변경해 김 부회장이 가져갈 성과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3분기 누계 1인당 평균 급여는 3668만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회사의 성장에 따라 직원수도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의 9월말 기준 정규직원은 2277명으로 지난해 말 2083명에서 194명(9.3%)이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이사 직위을 없애고 상무보 직위로 변경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상무보는 임원이 아니다. 타 기업과는 다른 구분이지만 이 때문에 지난해 9월말 기준 미등기임원 수가 30명에서 올해 9명으로 대폭 줄었다. 임원명단에 올랐다가 빠지며 '일반직원'이 되어버린 상무보가 20명 정도에 이른다. 직원급여를 지난해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고자 올해 9월까지 급여와 직원 수에서 이들 상무보 20명의 연봉을 제외하고 직원 평균급여를 집계했다. 삼양식품 직원들이 지난해 말 받아 간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74만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급여 대비 6% 수준이다. 회사의 성장과 경영진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상후하박’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천 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폭발적인 성장의 열매를 오너를 포함한 소수가 여전히 누릴지 아니면 모든 직원이 함께 누릴 수 있을지 다음달이면 삼양식품 직원들은 확인하게 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어려울 때는 전직원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는데 잘 나갈 때 성과의 열매는 같이 나누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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