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강의서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게 더 중요, 여학생들 생각 바꾸길”
성매매 여성 비하적 단어 사용 “노리개라도 되면 화대라도 받지” 발언 논란
사측 “의도와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 느낀 표현 있다면 사과의 말씀 드린다”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국내 유명 사교육 업체 메가스터디그룹의 손주은 회장이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하적 단어를 사용하거나, 여학생들에게 대학가는 것보다 애 낳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본래 의도와는 달랐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기업 회장이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문제가 될 만한 표현들을 사용했다는 점은 상당히 부적절한 대목이다. 논란이 커지자, 메가스터디그룹에서는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입장을 전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손주은 회장이 대구의 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발언이 문제가 됐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손 회장은 “대학 입시제도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하게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학생들은 한번 생각을 좀 바꾸시길 바란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빨리 출산하는 것이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손 회장이 과거 1980년대 자신이 과외를 맡았던 한 여학생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X녀론’에 대해 언급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X녀라는 표현은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하적 단어다.
손 회장은 외모가 별로고 성적도 저조했던 여학생에게 “이렇게 가다간 네 인생은 X녀보다 못할 거다. X녀는 노리개라도 되면 화대라도 받지, 넌 이대로 가다간 네 재산을 결혼할 남자에게 바쳐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결국 해당 여학생은 자극을 받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고위공무원이 됐다지만, 현장에서 해당 일화를 들은 많은 여학생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학교 측이 ‘손 회장의 강연 영상이나 사진을 무단 업로드하거나 공유할 경우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경고까지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메가스터디 그룹은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주제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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