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대내외적 불안감에 앞다퉈 회사채 발행
기업들, 대내외적 불안감에 앞다퉈 회사채 발행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7.01.07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경쟁하듯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이마트를 시작으로 CJ E&M, 현대제철, 파라다이스, LG유플러스 등이 이달 중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를 피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회사채 발행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업들이 서두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과 최순실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 등도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올해 최대 세 차례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연초 미리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공급물량이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은 이마트로 오는 10일 4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발행규모를 300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높였다. 오는 23일에는 롯데쇼핑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2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그 다음날인 24일에는 현대제철과 파라다이스가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또한 1년 만에 회사채 발행시장에 모습을 나타낸 LG유플러스도 오는 25일 2000~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신규투자 증대효과는 적을 전망이다. 이달 발행 예정인 회사채 대부분이 과거에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물량이기 때문이다. 내부 운영자금을 위한 발행도 일부 있었지만 공장과 기계 등 시설자금 마련을 위한 발행은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집행에 나서면서 회사채 수요가 늘어나는 '연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회사들이 기존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