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저성장 기조 속에 다른 산업이 침체기를 걷는 것과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9일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귀속) 전망치는는 7조 5388억원으로 전년 실적 6조 344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 4대 주요 금융사의 이 같은 실적은 대손 비용이 경상 수준으로 안정화하고 대출 증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 다른 산업이 침체 일로를 걷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4대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2조 56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명예퇴직 비용 증가, 대손충당금 소폭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증가폭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4.7% 증가한 2조 2881억원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4대 금융사 가운데 가장 큰 성장폭을 보일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 3851억원으로 전년 실적 대비 52.2%의 성장률을 보일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의 이 같은 결과는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전산시스템 통합 이후인 지난해 3분기 1조 240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4년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만에 전년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한 우리은행 역시 4분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 2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커버리지 은행 기준 4~6%의 안정적 대출 성장과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반등 가능성 고려할 때 견조한 이자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