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중고 반도체장비 시장을 개척해 온 서플러스글로벌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는 액면가 100원에 공모 주식수 465만주로 공모 후 총 주식수는 1875만4135주가 될 예정이다.
수요 예측일은 지난 12일부터 13일 실시됐으며, 청약 예정일은 오는 17~18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플러스클로벌 김정웅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중고 반도체장비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하지만 상장한 업체는 중국 기업 2곳에 불과하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그 만큼 중고 반도체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뿐 아니라 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탄탄해진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장비 시장을 개척해 이 분야에서 5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거래한 장비는 1만 5000대 이상으로, 매년 시장에 공급되는 중고장비 7000여대 가운데 5000여대의 입찰에 참여해 그 중 1000여대 가량을 거래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해 10월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다가 철회 후 재도전에 나선 이번 공모에서도 이례적으로 공모가 7400~94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시 떠들썩한 정국과 쏟아져 나오는 IPO경쟁기업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가이던스보다도 20~30% 상향된 실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모밴드를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3분기 매출액 734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0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중고 반도체장비 시장은 흔히 중고차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중고차 시장처럼 사용연한에 따라 대폭적으로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50% 이상의 반도체는 중고장비로 생산되는 만큼 재고의 진부화 가능성도 낮다. 반면 중고차 시장과 같이 정보의 비대칭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한국 본사를 비롯해 대만, 중국, 미국법인에 30여명의 글로벌 마케터를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약 7000평의 항온항습전시장과 200평의 클린룸으로 구성된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중고장비 전시장을 보유, 하루 평균 2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1000여대 장비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300mm장비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현재 규모의 2배가 넘는 1만 7000평 규모의 반도체 중고장비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사업의 핵심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장비 부품, LCD 장비, 장비제조대행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