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국내 영화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영화시장 상황을 보다 큰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지난 8일 CGV여의도에서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기조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산업도 이런 추세를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과 체급을 갖춘 국내 문화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 완다그룹이 이미 전 세계에 스크린 1만3천여개를 확보하고 할리우드 제작사와 스튜디오까지 영화산업 전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는 등 전 세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는 CJ CGV가 지난해 터키 마르스를 인수해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거듭났지만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서정 대표는 CJ CGV가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국내 영화를 해외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영화 산업 내 시각은 여전히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서 대표는 “2015년 257편이었던 한국영화 개봉편수는 2016년 337편으로 늘었고, 수입영화까지 모두 포함한 전체 영화 개봉 편수는 같은 기간 1203편에서 1573편까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한국영화 개봉편수가 110편, 해외영화까지 포함한 전체 영화 개봉편수가 351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각각 3배 가량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매주 개봉 편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영화들의 순환주기는 점점 짧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영화산업은 미국이나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단순 시장으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의 시장을 확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한국 영화산업 전체가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할 때”라며 “CGV가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플랫폼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한국 영화 콘텐츠 역시 글로벌을 염두에 둔 치열한 고민이 더욱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