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재에도 삼성은 ‘직진’... ‘하만’ 인수 성공
이재용 부재에도 삼성은 ‘직진’... ‘하만’ 인수 성공
  • 전예빈 기자
  • 승인 2017.02.1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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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예빈 기자] 최고경영자 구속 사태라는 사상초유의 상황을 맞은 삼성이 재계 우려와는 달리 예정된 사업을 이상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하만은 미국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주총에는 보통주 약 6988만주 가운데 약 4946만주의 주주(70.78%)가 참여했다. 찬성 4700만주(67%), 반대 210만주, 기권 43만주로 무리 없이 통과됐다.
아울러 인수금액은 총 80억달러(9조 2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최대 금액이다. 남은 절차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한국 등의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이다. EU와 중국은 하만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고객사 시장이기 때문에 반독점규제를 따질 수 있다. 반독점규제는 기업 간 인수합병(M&A)로 특정 사업부문·제품에서 독점이 심화하거나 독점 우려가 있을 때 내려지는 조치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자 분야에서는 ‘신생주자’라 하만과 결합시 독점 이슈에서는 자유로울 것 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 전장사업 전문기업이다. 지난 1956년 오디오 기업으로 출발해 1995년 독일의 베커社가 인수하면서 전장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또한 지난 2015년 매출은 69억 1000달러, 영업이익은 6억 8000달러에 이르며 매출의 65%는 전장사업에서 발생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전장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대다. 오는 2025년에는 1029억달러로 스마트카전장 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전장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전망하고 투자해왔다. 당초 일부 주주가 공개적으로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는 등 주총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나왔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하만의 주총 승인에 따라 삼성전자는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 측은 하만은 인수 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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