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대학생 10명중 7명, "캠퍼스 내 음주문화 문제 있다" 인식
[설문] 대학생 10명중 7명, "캠퍼스 내 음주문화 문제 있다" 인식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7.03.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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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디아지오코리아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은 캠퍼스 내 음주문화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가 전국 대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2017 캠퍼스 음주 문화 실태’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5%가 학내 음주 문화에 문제를 제기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녀 응답자의 약 70.5%(1692명)가 ‘본인을 포함, 현재 대학생들의 음주 방식에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대한보건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새학기 음주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은 대학생은 23명에 이른다. 하지만 문제 인식 대비 개선 의지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캠퍼스 음주 문화에 문제를 제기한 1692명의 응답자 중 ‘적극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개선의 의지를 뚜렷이 밝힌 대학생은 20.3%에 그쳤다. 33.5%의 학생들은 ‘잘못된 음주 습관을 바꿀 생각은 있지만 실행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40.9%의 학생은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답했고, 약 5.3%는 ‘잘못된 것은 알지만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음주 문화의 개선이 어려운 이유로 외부 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이 가운데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전체 35.8%로 가장 많았으며, ‘술과 관련된 실수에 관대한 문화’가 14.5%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음주를 즐기는 자리의 규모가 커지면 불편한 문화로 변질되는 것은 시류를 거스르는 악습”이라며 “윗사람이 강요하는 문화는 점차 아래로 답습되기 때문에 윗사람부터 바뀌어야 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 가운데 87%가 ‘건전 음주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현장 강의, 온라인 강의 중 현장 강의를 택한 응답자는 전체 53%를 차지했다. 온라인 강의를 선호한 학생들은 3.5%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부정확한 술자리 상식보다는 음주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각 미디어에서 실태만을 고발할 것이 아니라,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건전한 음주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관련 교육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앞으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주류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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