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면서도 文 “경제민주화 지키겠다” 安·李 ‘만류’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탈당을 공식화하자 당내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안타깝다는 입장이면서도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전 대표를 삼고초려해 대표로 영입한 바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착찹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의 제1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의 탈당 선언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분이고 정권교체 이후에 우리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해 모셨다”면서 “끝까지 함께 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가 탈당 후 어떤 선택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경제민주화라는 정신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문 전 대표 측은 앞서 김 전 대표의 탈당설이 부상되자 문 전 대표의 경제특보를 맡고 있는 이용섭 전 의원 등이 김 전 대표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탈당을 만류한 바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했다. 박 대변인은 “김 전 대표께 민주당에서 힘을 모아주시길 요청드린다”면서 “당이 어려울 때 오셔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우리당의 중심이고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이어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힘을 모으자고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의 탈당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 당은 김 전 대표의 지적을 엄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탈당을 온 마음으로 만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무엇보다 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던 지난 4·13 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어낸 주역”이라며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라 통합할 때로 적폐청산과 공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김 전 대표도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탈당을 재고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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