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의혹’ ‘보수 코스프레로 재미?’ 비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한 자유한국당이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이들을 대선 경쟁 후보로 판단하고 검증에 돌입한 모양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회의에서 “문준용씨(문 전 대표 아들)의 황제 취업과 휴직·퇴직에 대해 ‘제2의 정유라 사건’이란 말이 계속 나온다”며 “의혹 검증을 위한 상임위원회 연석회의를 국회 차원에서 협의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도 여러 검증 기구를 통해 검증해 나갈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 스스로 반칙과 특혜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의 아들은 특혜성 취업을 했다는 비판을 어떻게 직접 해명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검 강력부에서 게임장 폐쇄 등의 수사를 진행했던 ‘바다이야기’ 사건이 상품권 의혹과 겹치자 박영수 전 특검이 대검 중수부로 수사권을 가져간 뒤 (수사가) 유야무야됐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새롭게 떠오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안 전 대표가 요즘 보수 코스프레로 재미를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며 “과연 이분이 진짜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지향’으로 안 전 대표가 방향을 설정했다는 경우를 전제로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대북 퍼주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국회 비준 및 국민투표 필요성 여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홍준표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앞장서고 구속까지 밀어부쳤던 좌파와 얼치기좌파 세력들이 우파들의 동정표를 노리고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홍 후보는 문 전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을 좌파 2명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를 얼치기좌파, 그리고 자신을 우파 1명으로 지칭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이어 “유죄확정이 돼야 사면여부를 검토하는 것인데 급하긴 되게 급한가보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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