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결집’ 동력 기대 반색…대선 레이스 반등 여부 관심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장미대선’ 축소판으로 큰 관심을 모은 ‘4·12 재·보궐선거’가 자유한국당의 승리로 마감했다.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공천한 23개 선거구 공천을 한 한국당이 절반을 넘어선 12곳 당선에서 승리했고,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 지역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한국당 김재원 전 의원이 절반에 가까운 득표율(47.52%)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경북 지역은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이지만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를 앞섰다. 탄핵정국 이후 흔들리는 민심을 엿보게 하는 결과로도 받아들여진 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당이 당초 무공천을 결정했다가 번복해 공천한 김재원 전 의원이 패했을 경우 TK(대구·경북) 지역 보수층 민심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반응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을 뒤엎고 김 전 의원이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당의 ‘텃밭 수성’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한국당은 수도권 표심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서도 3개 선거구 가운데 포천시장 자리를 따내면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다.
이러한 결과에 한국당 지도부와 홍준표 대선후보까지 반색했다. 홍 후보는 13일 “홍준표 체제가 발족한 지 10일 만에 후보를 낸 23개 지역 중 12곳을 이긴 것은 국민이 한국당의 완벽한 부활을 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 압승한 것은 홍준표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범우파 세력이 다시 한 번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며 한국당에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 정국 이후 ‘보수 붕괴’를 넘어설 수 있는 기대감의 발로다.
자신감을 회복한 한국당은 당장 이번 선거결과를 기준 삼아 ‘보수 결집’에 힘쏟는 동시에 ‘탄핵 진실’에 보다 접근하려는 시도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레이스’에서 자칫 밀려날 수 있는 시점에서 재시동을 걸 계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는 “이번 재보선에서 한국당이 압승할 수 있도록 대단결 해준 보수우파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동설한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서 탄핵반대를 외치던 애국 국민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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