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대선후보 바꾸자” 꿈틀…일본 언론 소개 ‘망신’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학시절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이른바 ‘돼지발정제’ 논란과 관련, “어릴 때 저질렀던 잘못이고 스스로 고백했다.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으나 보수층을 중심으로 보수 후보 자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일본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고 있어 대선후보로서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대선에 출마하고 있는 보수 성향의 구여권인 자유한국당 홍 후보가 2005년 출판한 자서전에서 대학시절 동급생이 기획한 성범죄의 모의에 가담한 이야기를 소개 한 부분에 비판이 쇄도하고 있으며, 홍 후보는 이에 지난 22일 ‘45년 전의 잘못을 이미 12년 전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여론도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홍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보수정권 창출을 위해서 애국심 및 이념 등이 충분히 검증된 남재준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있어 대선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후보의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국민의당은 지난 22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홍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홍 후보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춘향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더라” 등 여성비하 발언을 한 바 있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는 보수층과 여성층으로부터 불필요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 남인순 여성본부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 후보에 대해 “책에는 성범죄를 모의한 사람들을 분명히 ‘우리’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니 성폭력 범죄에 대한 자백을 한 셈”며 “10년 전 펴낸 자서전에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자랑삼아 소개하고 있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원천적인 공직 무자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홍 후보가 어려우면 남 후보를 지지하면 된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어 향후 대선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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