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은 실체 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돈을 벌려는 바보들이다”
16일(현지시각) 브렛 아렌즈 칼럼니스트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기고한 칼럼에 이 같이 말하며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칼럼에서 아렌즈는 지난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 돈을 번 본인의 경험담을 서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닷컴 버블 덕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는 같은 일이 내게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혹시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쓰레기일지도 모르는 가상화폐지만 현재 우리 눈 앞에서 거대하게 팽창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돈을 쉽게 벌 기회일 수 있다”고 비꼬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한동안 주춤하는 듯 했으나 8월 들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쪼개지고 난 이후 가격이 2배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아렌즈는 “마치 1999년을 보는 것 같다”며 “당시 닷컴버블과 관련해서 투자시기를 놓친 30대 이상의 이들은 고루한 사람 취급과 함께 조롱과 손가락질만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렌즈는 가상화폐가 경제학의 기본인 수요·공급 모델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아렌즈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함수인데 가상화폐에 있어서 공급은 무한정인 반면 수요는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나는 아직까지 포커와 같은 도박이나 돈세탁 말고는 가상화폐 수요와 관련해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나는 몇 달 전에도 가상화폐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며 “어떤 투자 기준으로 봐도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상화폐와 관련해서는 실체가 없고 거품이라는 사실만 알면 될 뿐 그 가치를 평가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바보들이나 공짜 돈을 얻기 위해 서성이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칼럼 말미에 아렌즈는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니라 단지 매매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나면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고, 한달 혹은 일년이 지나 빠지게 될 것인데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