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대국민 보고회’를 했다.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은 두 번째 ‘소통’ 행보였다. 다음날인 21일 정치권의 반응은 여야로 나뉘어 엇갈렸다.
보고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지상파 3사와 2개의 뉴스채널 등으로 생중계됐고, 문 대통령은 2부부터 출연했다. 시간으로는 8시38분부터 약 20분간이다.
이 동안 두 개의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등장 전에는 주요 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 5개사가 생중계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대국민 보고-대한민국, 대한국민’의 시청률 합이 12.9%(KBS 1TV 4.7%, SBS TV 3.2%, MBC TV 2.9%, 연합뉴스TV 1.4%, YTN 0.7%)로 집계됐다.
여야 “진정한 소통” “쇼통” 엇갈려
여야는 21일 문 대통령의 대국민 보고대회를 놓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대립각을 보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과 내용, 모든 면에서 진정한 소통 장면이었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 정부가 준비한 정책과 실행력이 입증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민 소통을 늘리고 국정 중심의 국민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렇게 추진됐던 광화문 1번가는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성공적인 국정 실행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그들만의 잔치’라고 규정하면서 “천박한 오락프로그램”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사람은 술에 취할 수 있지만 청와대는 지지율에 취해 있는 것 같다”면서 “요즘 청와대는 잔치와 축제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일갈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도덕적 타락자인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했다는 대국민 보고대회는 그들만의 잔치, 천박한 오락프로그램으로 짜여진 것 같다”면서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할 것인지에 대한 각본이 짜여진 소통 아닌 쇼통”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국민의당 또한 “대국민 정권 홍보용 정치쇼에 지나지 않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국민 보고대회와 관련해 “국민은 없고 국정현안도 없었다”며 “국민은 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 정치 홍보쇼를 생중계하는 나라가 온전한 나라냐”라며 “이러려고 정권교체를 했는지 자괴감을 떨쳐낼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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