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의견 26.3%의 2배 이상 ‘잘 모름’ 8.7%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 관련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정치보복’이라기보다는 ‘적폐청산’으로 인식하는 의견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8~13일 간 3075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적폐청산과 정치보복 중 어느 의견에 더 공감하는지를 조사해보니 ‘적폐청산’이라는 응답은 65.0%로 나타나 ‘정치보복’이라는 의견(26.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 의견은 8.7%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2.9%의 응답자가 적폐청산(정치보복 3.2%)이라는 의견을 표시했으며 정의당 지지층(적폐청산 74.6%, 정치보복 12.7%)과 국민의당 지지층(적폐청산51.9%, 정치보복 17.9%) 무당층(적폐청산 55.7%, 정치보복 21.6%)에서 적폐청산 의견이 우세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정치보복 의견이 83.5%(적폐청산 11.9%)로 압도적이었다. 또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정치보복 의견이 44.4%로 적폐청산(40.8%)의견보다 높았지만 오차범위 내였다.
연령별로 보면 특히 30대의 경우에는 적폐청산 의견이 86.9%(정치보복 11.3%)로 80%를 넘었으며 20대(적폐청산 75.2% , 정치보복 14.4%)와 40대(적폐청산 73.0% vs 정치보복 24.8%)에서는 70%대에 이르렀다.
50대에서는 적폐청산 의견이 61.4%, 정치보복 의견이 29.7%로 집계됐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정치보복 의견(43.7%)이 적폐청산 의견(38.8%)에 비해 우세했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진영의 지역적 기반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적폐청산 응답이 65.1%로 정치보복 응답(31.1%)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부산‧경남‧울산에서는 적폐청산 의견(57.3%)이 정치보복 의견(35.0%)보다 20%p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적폐청산 의견이 70% 이상을 기록한 곳은 서울(적폐청산 74.1%, 정치보복 20.7%)과 광주·전라(적폐청산 70.1%, 정치보복 15.7%)이었다.
완만한 곡선이기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리얼미터 가 이날 발표한 10월 2주차 조사(CBS 의뢰)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4주차 대비 0.8%p 오른 68.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0.2%p하락한 25.8%였으며 ‘모름/무응답’은 5.7%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었다. 미군 폭격기 한반도 전개 등 주변국들이 공동으로 대북압박에 나섰다”고 상승요인을 짚었다.
이어 “열흘간 이어진 추석연휴 동안에 가족, 친지간 대화를 하면서 과거 같았으면 가족 간의 대화가 어른들로부터 20,30대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어르신들이 자녀분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그런 문화로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려 연휴기간을 거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민주당은 9월 4주차 대비 0.9%포인트 오른 50.6%의 지지율을 기록해 50%선을 회복했다. 다만, 민주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자유한국당 역시 지지율이 1,8%포인트 오른 18.9%로 나타났다.
반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바른정당은 9월 4주차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5.5%를 기록했으며 국민의당(4.9%)과 정의당(4.8%)은 모두 4%대로 내려앉았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측은 “김무성 의원이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던 바른정당은 0.1%포인트 하락한 5.5%로 2주 연속 약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박지원 의원이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시사하고 안철수 대표가 반발했던 국민의당 또한 1.7%포인트 내린 4.9%로, ‘제보조작’ 여파와 이언주 의원의 연이은 막말 파문으로 창당 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던 7월 4주차와 동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적폐청산, 정치보복’ 관련 여론조사는 지난 13일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7696명에게 접촉해 최종 511명이 응답을 완료, 6.6%의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7년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10월 2주차 주간조사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6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 8693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3075명이 응답을 완료, 5.2%의 응답률을 나타으며 무선 전화면접(6%), 무선(76%)·유선(18%)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2%)와 유선전화(18%)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7년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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