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여성 지방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5일 서울시의회 전‧현직 여성의원들로 구성된 ‘서울여성의정회’(서울시의정회 여성의원발전연구회, 회장 서정숙 7대 서울시의원)는 젠더국정연구원(대표 황인자 19대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서울여성의정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여성의정회가 주축이 돼 여성 정치 지망생과 일반 시민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독 지방정치에서 여성의 참여가 현저히 저조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인식한 전‧현직 여성의원들이 여·야를 망라해 발벗고 나선 결과라고 서울여성의정회 측은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서울여성의정회는 향후 전국의 전·현직 및 각 정당별 여성지방의원 네트워크들과 개별 여성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남녀동수 정치 대표성 조항을 개헌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여성의정회 관계자는 “각 정당에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날 토론회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의 지방정치 참여 현황과 과제-서울지역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포문을 열였다.
아울러 남녀동수 정치 참여를 위한 공동행동 선언문 채택 및 참여단체들의 패널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여성의정회를 비롯한 13개 여성단체들이 공동 채택한 ‘남녀동수 정치 참여를 위한 공동행동 선언’은 △각 당의 당헌·당규를 통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보장 △남녀동수 대표성 조항의 개헌 반영 및 지역구 여성 50% 공천제 도입 △투표를 통한 유권자의 남녀동수 정치 구현 동참 등을 촉구하고 있다.
공동 선언에 뒤이은 패널 발표와 토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정당 차원의 여성 대표성 확대 방안 마련 및 적극적인 여성 인재 발굴과 여성 전략 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대의민주주의 및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헌법 개정 시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에 필요한 조문 신설 및 남녀 동수제와 여성 정치 대표성에 대한 헌법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를 공동주관한 젠더국정연구원은 전국 각 지역별 여성의 지방정치 참여 현황을 비교하고 특히 서울시 각 자치구별 지방의회 여성의원현황을 지도로 재구성해 발표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할 선언문 전문이다.
남녀동수 정치참여를 위한 공동행동 선언문
내년 6월 13일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여성의정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우리 여성들은 인구의 절반,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국민 생활의 각 영역에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환기하면서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와 생활정치의 기치를 내걸고 각자의 삶과 위치에서 여성운동을 실천해 왔음에도 유독 지방정치에서는 여성의 참여가 현저히 저조한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광역자치단체장에는 여성이 전무하고, 기초자치단체장은 전국적으로 여성이 9명, 4%에 불과하며, 광역의회와 기초의회는 비례대표 여성공천할당제라는 적극적 조치에 힘입어 그나마 여성의 참여가 20%를 넘나들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고서는 지방정치에 여성이 진출할 자리가 활짝 열려 있지 않음을 심각하게 인식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남녀동수 정치 참여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논의 중인 대한민국의 헌법 개정과 정치 개혁에도 반영되어야 할 사안이 바로 절반의 대표성, 남녀동수 대표성인 것이다.
이에 우리 여성들은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힘쓰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가 남녀동수 선거의 물꼬를 터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남녀동수 정치 참여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하고 다음과 같이 촉구, 호소한다.
하나, 각 정당은 당헌‧당규를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라.
하나, 정치권은 남녀동수 대표성 조항을 개헌에 반영하고 지역구 여성 50% 공천 제도를 도입하라.
하나, 유권자는 투표를 통해 남녀동수정치 구현에 동참하라.
남녀동수 정치참여를 위한 공동행동 일동
서울여성의정회(서울시의정회 여성의원발전연구회),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자유한국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한국여성유권자서울연맹, 젠더국정연구원,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21세기여성정치연합 서울지부, 국민통합 전국여성위원회, 한국여약사회, 한국여성의정서울아카데미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