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安 망언” 이상돈 “이미 쪼개졌다” 비판속 9일 원로 회동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바른정당의 분당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추진했던 국민의당이 내부 갈등에 휩싸이는 형국이다.
그간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주도해 온 안철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독일·이스라엘 방문차 외국에 체류 중인 안 대표가 내부 비판을 정면돌파하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조배숙·주승용·유성엽·장병완·황주홍 등 호남 중진의원은 7일 오전 여의도 조찬회동에서 최근 안 대표의 발언들을 두고 비판했다.
유성엽 의원은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과는 커녕 ‘내 길을 갈테니 나가라’는 것은 당 대표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자신이 안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안 대표가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것”이라고 받아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철수 리더십’을 향한 당내 회의적인 시각도 분출하고 있다. 이상돈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최고위원회의의 리더십은 상당히 추락했다”면서 “이미 심정적으로는 (당이) 쪼개졌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바른정당 잔류파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기득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칭 ‘보수’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며 안 대표의 노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천명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논의와 관련해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동교동계 원로들도 오는 9일 낮 정대철 상임고문의 주도로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당내 비판론이 비등하는 상황에서도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내부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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