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정부가 강력한 규체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경직된 모습을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47.8로, 지난 4월 마지막 주 46.7을 기록한 이후 약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3000여 곳을 대상으로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은지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로, 지수 범위는 0∼200이며, 100을 상회하면 매수세 우위, 100을 밑돌 면 매도세가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매수우위지수는 낮을수록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매수자)이 팔려는 사람(매도자)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뜻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매수우위지수가 15.0으로, 지난 2013년 1월 셋째 주(14.7) 이후로 약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4년여 만에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감소햇다는 의미다. 서울의 경우 한 달 만에 최저인 84.0으로 집계됐으며, 대구와 인천은 각각 5개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매수우위지수 48.9, 44.3를 기록했다. 광주, 대전, 울산 등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정부가 6·19와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대책을 단기간 연달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 옥죄기에 나서자 시장의 매수세가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거래가격을 100을 기준으로 같은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를 지수화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전국 평균 102.6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특히, 서울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108.6으로 직전 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KB 관계자는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내년 시행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고자 재건축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는 일부 재건축 단지가 높은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전체 평균치가 아닌 지역별로 구분해 들여다보면 오르지 않았거나 상승세가 꺾인 아파트 매물도 속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