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영국의 원전사업자 뉴젠(NuGen)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될 경우 뉴젠이 진행중인 21조 규모의 사업권을 획득하게 돼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뉴젠의 도시바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전은 지난 2013년부터 영국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그동안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법률, 재정, 회계, 기술 등 분야에 대해 자문사와 함께 실사를 수행해 왔다.
이번에 한전이 뉴젠의 도시바 지분을 최종 인수할 경우 뉴젠이 추진해 온 21조 규모의 원전 3기를 건설하는 '무어사이드 원전건설 사업'을 자연스럽게 인수하게 된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4기) 수출 이후 8년 만에 원전 수출이 재개되는 셈이다.
영국 북서부에 원전 3기를 건설하는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컨소시엄 회사인 뉴젠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나 자금 사정 악화로 사업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내년 상반기(1∼6월)에 지분 인수 협상을 완료하고 영국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무어사이드 사업권은 한전으로 완전히 이관된다. 양측은 신고리 원전 5, 6호기 등과 같은 모델인 APR-1400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전이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수준으로 인수조건을 협상하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중국과 원전 수출을 경쟁하는 상황에서 유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수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소관 부서인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로 최근 우리나라가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원전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불식됐지만, 구체적인 협상조건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원전 수출이라는 명분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보면서 무리하게 인수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협상하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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