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몫 ‘안철수계’ 독식으로 전략적 노림수?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국민의당 비례대표 신용현, 김수민 의원이 7일 바른미래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당 수석대변인인 신용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선언을 하며 “사실 당대표를 노린다기보다는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것이 적합한 말”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안철수 전 의원과 여러 상의를 했다”며 “안 전 의원에게서 ‘열심히 해보라’라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자신이 ‘안심’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수민 의원도 이어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 김수민은 오직 넘치는 상상력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20대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며 “최연소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 바른미래당에서 다음 총선에서도 정치적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제일 먼저 쏘아 올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신 의원 기자회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출신인 권은희, 채이배, 이동섭 의원을 비롯해 김정화 전 비대위원 등 안철수계 전현직 인사들이 참석해 지원사격을 했다. 안 전 의원 최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도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국민의당 출신 현역 의원들의 연이은 출마는 사실상 안철수계가 당 지도부에 해당하는 최고위원직을 독식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통합선거를 통해 1위 득표자를 당대표로, 2~4위를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하나, 당규상 4위 득표자 내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여성 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별도 선출되는 청년위원장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포함된다.
이 경우 신용현, 김수민 의원의 출마가 사실상 당연직으로 확보되는 여성 몫 최고위원과 함께, 청년위원장까지 모두 안철수계가 독식하는 ‘전략적 노림수’가 아니냐는 것.
신 의원은 국민의당 당시에도 여성 몫 최고위원인 전국여성위원장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오는 8일 출마선언이 유력한 손학규 전 대표 역시 당내에서 주요 ‘안심’ 후보로 지목되는 만큼 바른미래당 신임 지도부는 안철수계 일색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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