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내각’은 무산…靑·국무총리실 “부처 평가 끝났다”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기 내각이 이르면 다음주 중 이뤄질 전망이다. 개각 폭은 중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야권과의 ‘협치 내각’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 중에 개각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 대통령의 협치 내각 구상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구성은 ‘9월’이 유력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마지막으로 8월에는 여야의 새 지도부 구성이 한창 이뤄지기 때문에, 협치 내각 논의까지 이뤄지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치 내각에 대한 야당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에는 (협치 내각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야당에서의 협력 과정을 보면 이번엔 야권 인사 입각이 어렵다”고 말했다.
야당은 앞서 청와대에서 협치 내각이 언급되자마자 “지금은 그럴 단계 아냐”(김성태), “장관 자리로 협치 포장말라”(김관영), “장관 자리로 야권 떠보는 것이냐”(조배숙)며 반발한 바 있다.
청와대는 야당의 이 같은 비판에도 “협치 내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야권 인사의 입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지만, 결국 야당의 비협조에 포기한 것으로 보여 8월내로 개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여권 인사들의 등용이 유력한 가운데 개각 대상에 어떤 부처가 포함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측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부처 평가는 이미 끝났다. 청와대와 정부 안팎에서는 환경부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등이 개각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평가 하위권으로 예상되는 부처들이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국방부는 재신임과 경질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는 모양새다.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에 비춰보면 내각 구성이 중폭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부처 장관들을 중심으로 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문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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