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로 가서 현장 첫 최고위 회의 개최…TK 구애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년 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시작된 모양새다.
이 대표는 29일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경북 구미로 선택했다. 이 대표가 경북을 지역 순회 일정의 첫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민주당이 ‘20년 장기 집권’을 하기 위해선 영남까지 아우르는 전국정당으로 체질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녹아든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도 지역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제가 ‘대구·경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역 현안을 여러 건 보내오셨다”며 “다 들어 드릴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당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고위원들도 대구·경북(TK) 구애에 나섰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대구·경북 지역 분들이 민주당을 선택했다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지역 현안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구미에서도 신산업·융합산업을 일으키자는 열망을 정부와 당이 충분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고, 설훈 최고위원 역시 “여야가 함께 손을 맞잡고 구미 경제를 살려 민생경제를 전국적으로 살릴 수 있다는 표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대변하는 비례대표 1인을 반드시 안정권에 우선 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구미시의 여러 현안에 각별히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구미는 민주당이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TK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낸 곳으로,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보다 영남, 그것도 TK를 먼저 찾은 것은 보수정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PK)에 이어 TK까지 당세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히 구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 “분단 70년을 청산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도 있고, 우리 당이 전국적인 국민정당으로 대구·경북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역 요구에도 부응하려고 (구미를) 첫 번째로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구미 금오테크노밸리를 찾아 근로자들을 만났다. 구미는 대형 산업단지가 쇠퇴하면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곳인 만큼 여당대표로서 민생과 혁신성장을 챙긴다는 의미가 담긴 방문이었다.
이 대표는 오는 30일에는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 영호남을 횡단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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