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연설서 양측 설전…민주당 의원 ‘항의’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민생입법 협치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위한 논의를 주문한 것과 관련, “입법부 수장으로서 품격과 균형감각을 상실한 대단히 부적절한 코드 개회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엊그제(3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2018년도 정기국회 개원 연설을 하셨다”며 “어떻게 입법부 수장이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나?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아무리 여당 출신 국회의장이라도 국회 본연의 책무인 행정부 감시는 소홀히 하고….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는 국회 의장의 책무를 한시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진정으로 국민의 아픔과 애환을 대변하는 민생의 전당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며 “의회가 균형을 상실할 때, 대통령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스스로 방기할 때 민주주의는 꽃을 피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따끔한 충고를 잘 들었다. 나는 국회가 국회다워야 한다는 의회주의자다”라면서 “내 의장 임기 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휘둘리는 일이 있다면 내 정치 인생을 다 걸겠다. 그런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문 의장은 이어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그것은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이 명심해 달라”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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