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3당 원내대표 호프회동, 국정 정상화는
[폴리리뷰] 3당 원내대표 호프회동, 국정 정상화는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9.05.2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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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녁 3당 원내대표 호프 회동 가져
맥주 마시면서 갈등의 접점 찾아갈 듯
의견 차이가 워낙 크기에 합의하기 힘들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첫 회동을 갖는다. 이른바 ‘호프 회동’은 원내대표가 교체된 이후 처음으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회동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이인영 원내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올스톱됐던 국회도 정상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특히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만나는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하면서 만남의 물꼬가 열렸다. 지난 12일 저녁 자장면 회동을 가진 두 사람은 비록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만났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이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가 만남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오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는 형님”이라면서 호프 회동을 제안했고, 이 원내대표가 기왕이면 나 원내대표도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나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성사가 됐다.

정상화 실마리 찾기 위해 호프집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섰다. 그러면서 4월 임시국회도 빈손이 됐고, 5월 임시국회도 빈손 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했다. 이날 호프 회동을 통해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일정이 오는 24일로 마무리가 된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국회로 돌아와야 하는 출구전략을 짜야 한다. 따라서 이날 호프회동은 일종의 출구전략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한풀 꺾였다. 막말 논란에 5.18 망언자 징계 여부에 대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하락했다. 만약 계속해서 장외투쟁을 고수한다면 자유한국당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회로 돌아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날 호프 회동은 이런 자유한국당에게는 출구전략이나 다름없다. 일단 호프 회동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국회 예결특별위원회 임기가 오는 29일 종료되는데 문제는 6조 7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 처리다. 시정연설과 소위 및 전체회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번주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다. 이에 이날 호프 회동을 통해 국회 의사 일정을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만 형성돼도 큰 수확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서로 절박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이날 호프회동에서 어느 정도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호프회동, 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있어

다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날 호프회동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더불어민주당 사과를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로 돌아올 경우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어떻게 잠재워야 할지에 대한 숙제가 있다. 더욱이 추경 문제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 차이는 상당히 크다. 자유한국당은 재해 추경만 우선 분리해서 심사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이 ‘재해 추경 플러스알파(+α)’로 나오면 서로가 접점을 찾아 얘기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일부 수정만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접점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영수회담 역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청와대는 5당 대표를 한 자리에서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와의 단독 회담을 강조하고 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역시 청와대는 5당 원내대표 모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은 교섭단체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오 원내대표가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 원내대표 역시 중재자 역할을 통해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 원내대표의 중재안이 얼마나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 혹은 사과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호프 회동을 하지만 큰 수확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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