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은 불매운동 동참
(사)소비자권익포럼과 ㈜C&I소비자연구소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71.7%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향후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14.8%이고, 나머지 13.5%는 불참의 뜻을 밝혔다. 불매운동 초창기만 해도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에 겨우 다다를 정도였지만 이제는 10명 중 7명이 불매운동을 참여할 정도로 전국적인 운동이 됐다. 이에 불매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초등학생들도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전체응답자 44.7%가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답했고, 38.7%가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사과할 때까지라고 응답하면서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불매운동의 여파, 일본 여행객 급감
불매운동의 가장 큰 수치의 변화는 바로 일본여행의 급감이다. G마켓과 옥션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주간 일본 항공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52%, 대만 항공권은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일본여행의 급감이 이뤄졌다는 것은 체감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여행사들이 일본여행객이 급감했다는 소식을 알려왔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면서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일본 여행객의 급감은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 건수로도 알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원양어선 등 해상 상담요청 제외) 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1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94건)보다 10%(9건) 늘었고 올해 1월(67건) 대비로는 54%나 증가했다. 다만 일본 지역 재외국민의 상담은 7월 들어 23건으로 전달의 33건에서 30.3% 감소했다. 소방청은 실적 감소의 주원인으로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외에서 119응급의료상담을 요청하는 국민 대부분이 관광목적으로 여행을 간 경우이기 때문이다.자동차에도 번져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자동차에게도 번져나갔다는 것도 구체적인 수치로 나왔다. 신차가격 비교사이트 ‘겟차’ 기업부설연구소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전인 6월 16~30일과 불매운동 이후인 7월 1일~15일을 비교한 결과, 일본 브랜드 유효견적 건수가 2천341건에서 1천374건으로 41% 하락했다. 렉서스가 64%로 가장 높았고, 혼다(59%), 토요타(38%), 닛산(17%)이 뒤를 이었다. 반면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유일하게 유효 상담 건수가 증가했다. 반면 다른 브랜드의 문의는 35% 증가했다. 푸조(45%), 랜드로버, 현대자동차(44%)가 4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고, 미니(30 %), 포드(28%), 쌍용자동차(26%), 기아자동차(25%), 르노삼성(19%), 쉐보레(13%) 순이었다.일본맥주는 직격탄
일본맥주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GS25의 경우 캔맥주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아사히가 카스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수입 캔맥주 중에서는 칭다오가 1위로 올라섰고, 하이네켄·1664블랑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아사히는 4위까지 떨어졌다. 이마트 역시 아사히 맥주가 이달 들어 7위로 추락했고, 기린이치방도 7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